“국가가 탯줄 혈액 은행을 운영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어 삼성병원과 중앙병원에 근무하던 의사들과 공동으로 기획해 메디포스트를 설립했습니다.”
제대혈 보관업체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사장(37)은 출산 후 버려지는 탯줄이나 태반을 이용한 제대혈 이식 사업의 높은 효용가치를 강조하며 말을 시작했다.
“골수 은행이 있지만 기증을 하려면 전신마취와 5일간의 입원 등 절차가 복잡하고 환자에게 적합한 골수를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양 사장은 탯줄이나 태반을 보관했다가 탯줄 혈액 간세포(stemcell)에서 특정 조직세포로 분화시켜 이를 백혈병 환자 등에 이식하면 환자상태에 맞춰 즉시 공급할 수 있고 조직적합성이 높다며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6년간 삼성서울병원 조교수로 몸담았던 양 사장은 의학 전공자도 병원이 아닌 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생명보험 회사와 제대혈을 보관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일반인들이 탯줄 보관을 통해 얻는 이익을 이해해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동양생명과 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을 공동개발한 양 사장은 연구뿐만 아니라 어려운 생명공학의 필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한국골수은행협회, 대한임상병리학회, 대한수혈학회, 대한혈액학회, 대한조혈모세포학회 등 유관학회 및 단체는 물론 서울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등 국내 주요대형 병원 및 주요 산부인과병원에 탄탄한 기술협력과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양 사장이 만든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다.
“단순히 제대혈을 보관하는 사업이 아니라 제대혈 내의 간세포를 이용해 연골과 신경 등의 조직을 배양하는 조직공학과 탯줄에서 찾아낸 줄기세포를 이용해 관절염·간질환·심장질환·뇌혈관질환·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연구와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마치고 의사와 교수직을 거쳤던 양 사장은 “의사나 교수라는 직업보다 제대혈 사업을 통해 환자들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봉사의 기쁨을 느낀다”며 “탯줄혈액이 가진 생명연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겠다”며 웃어보인다.
◆메디포스트의 기술
메디포스트(http://www.medi-post.co.kr)는 제대혈(탯줄혈액) 내의 다양한 간세포(stem cell)를 이용한 세포대치요법(cell replacement therapy)과 이에 필요한 모든 생체재료를 개발, 공급한다.
현재는 비혈연간의 이식을 위해 제대혈을 공급하는 공여제대혈은행과 태아 본인과 직계가족만의 사용을 위해 보관하는 가족제대혈은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사후에 기증받은 의료용 조직을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공하고 보관하는 심장 및 혈관 조직은행, 근골격계 조직은행, 혈액은행의 3개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메디포스트는 이에 연관된 기술을 기반으로 제대혈 내의 간세포를 이용해 연골·신경 등의 조직을 배양하는 조직공학연구를 강화, 관절염과 심근경색·뇌졸중·당뇨병·간경화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