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미국의 인기 록밴드 ‘레이지어게인스트더머신(RATM)’의 웹사이트 게시판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협박 메시지 등 극단적인 글이 게재돼 이 게시판이 지난 15일(현지시각)부터 잠정 폐쇄됐다.
밴드의 공식 사이트(ratm.com) 게시판을 운영중인 인터넷 업체 인포팝(infopop.com)의 마이클 무어 사장은 이날 미 정보기관이 문제의 글과 관련한 연락을 해왔으며 이에 따라 곧바로 게시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무어 사장은 “기관원들이 최근 발생한 테러참사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을 죽여야 한다’는 등 일부 자극적인 글에 대해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무어 사장은 ‘이번 테러참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글을 보고 놀란 한 게시판 이용자가 당국에 제보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RATM측은 테러참사와 관련해 일부 팬들이 올린 ‘반미 성격’의 글 때문에 게시판을 폐쇄한 것은 아니라고 공식 부인하고 다만 부시 대통령 살해위협 등 일부 극단적인 내용의 글 때문에 인포팝이 곤란한 입장에 처해 게시판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세계 정상급의 하드코어 록밴드인 RATM은 그동안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사회주의적인 내용의 노래를 내놓는 등 정치적인 색깔이 뚜렷한 밴드로 유명하다. RATM의 사이트 자유게시판 역시 음악에 관한 글보다는 정치적인 내용의 글이 주로 게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로는 “지나친 글이 게재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팬들이 이 게시판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지적인 토론을 격의없이 벌여왔다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ATM은 모렐로의 이름으로 테러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글을 사이트에 게재했다.
한편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민주당 앨런 크랜스턴 의원 보좌관을 지낸 특이한 경력의 모렐로는 “정부의 지시로 게시판을 폐쇄한 것은 아니지만 테러참사 등으로 촉발된 강경 분위기로 인해 앞으로 개인적인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