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포스트 디아블로 노리는 ‘스론오브다크니스’

 ‘디아블로 게 섰거라.’

 ‘포스트 디아블로’를 노리는 ‘스론오브다크니스’가 드디어 12일 출시된다.

 ‘스론오브다크니스’는 ‘디아블로2’의 핵심 개발자인 이삭 가드너와 벤 하스 등이 블리자드에서 독립해 세운 클릭엔터테인먼트의 ‘데뷔작’. 제작 초기부터 ‘디아블로2’의 아성을 깰 ‘신병기’로 꼽혔다.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이삭 가드너와 벤 하스는 이번주초 방한해 “디아블로가 우수한지 우리의 스론오브다크니스가 우수한지 곧 판가름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배급을 맡은 써니YNK(대표 윤영석)도 초도물량만 5만장을 준비했다. 롤플레잉 게임 패권을 놓고 ‘디아블로2’와 한판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스론오브다크니스’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7인의 사무라이’를 소재로 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2’ 핵심 개발자들이 제작에 나선 만큼 ‘디아블로2’와 인터페이스가 거의 흡사하다.

 체력, 마나게이지, 아이템 보관 인벤토리 등으로 구성된 게임화면은 ‘디아블로2’와 쏙 빼닮았다. 또 마법과 아이템을 이용해 악마를 물리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방식 역시 비슷하다. 다만 악마가 ‘디아블로’ 대신 ‘키라 츠나요시’라는 악의 힘을 가진 ‘잰신’(전쟁의 신)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전략적 요소를 가미한 것은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이다.

 ‘디아블로2’의 경우 캐릭터 하나만을 골라 게임을 끝까지 진행하는 반면 스론오브다크니스는 각기 다른 7개 캐릭터 가운데 4개를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다. 리더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포메이션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후퇴’ ‘일대일’ ‘집중공격’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인터넷 대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최대 35명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며 35개 캐릭터를 이끌고 ‘스타크래프트’처럼 일대일 대전도 가능하다.

 게임 개발자 벤 하스는 “인터넷 대전이 가능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은 보다 진화된 독특한 장르”라며 “대전 게임을 선호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동양의 오행원리를 적용해 캐릭터를 육성하는가 하면 전투진용을 12진법으로 갖출 수 있는 등 동양철학을 가미한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짙은 왜색풍과 잔인한 폭력성은 이 게임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일본 신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스토리는 물론 그래픽, 사운드 등이 왜색 일색이다. 괴물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잔혹한 장면이 여과없이 전개되는 것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 게임은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배급사인 써니YNK는 원판과 별도로 한글판 ‘틴버전’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청소년의 수요는 기대할 수 없다.

 비슷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일각에서는 디아블로의 아류작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포스트 디아블로’냐, ‘디아블로 아류작’이냐. 승부는 게이머들의 ‘입맛’에 달려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