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IDC시장, 대형업체가 주도권 잡는다

 ‘무선인터넷망이 개방되면 누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까.’

 그 답은 기간통신망 사업자 계열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이곳에 입주해 있는 인터넷 포털업체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무선인터넷망 정식 개방을 앞두고 현재 망 교차연동시험에 나서고 있는 곳은 한국통신-KTF팀과 데이콤-LG텔레콤팀 등이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각각 KT-IDC와 KIDC라는 계열 IDC를 거느리고 있다. KT-IDC와 KIDC는 올 연말까지 교차연동 시험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KTF와 LG텔레콤이 각각 제공하는 무선망을 이용해서 무선IDC 서비스를 독점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무선망 개방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전문 무선IDC 사업자 및 일반 중견 IDC 사업자들은 당분간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F와 LG텔레콤이 망의 전면 개방을 꺼리는데다 계열사인 기간통신망 사업자에게만 열어줄 방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후 IDC업계의 최대 이슈는 중견 IDC들이 배제된 채 무선IDC시장을 놓고 벌이는 KT-IDC와 KIDC의 선점경쟁이 될 전망이다.

 KT-IDC와 KIDC에 입주해 있는 포털업체들도 독자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들 포털은 기존 무선 콘텐츠제공업체(CP)와는 달리 독자적인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예컨대 KIDC에 입주해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망개방이 이뤄지면 KIDC를 통해 자체 브랜드인 ‘다음’으로 무선포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KT-IDC와 KIDC는 내년부터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포털 중심의 입주사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IDC의 경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허브센터를 오픈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KT-IDC는 한국통신이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하면서 하이텔이 운영해오던 IDC사업을 이관받는 한편 내부에 별도의 무선IDC 서비스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IDC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단말기와 메뉴 등 이통사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입주 포털업체들이 무선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IDC시장에서 무선IDC 서비스의 유·무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