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디지털TV 산업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초기 기선제압을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조만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돼 이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 3국의 경쟁체제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31일자로 펴낸 ‘중국 디지털TV 시장의 잠재력(지만수 책임연구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잠재시장이 큰 중국시장을 선점키 위해서는 중국 현지에 적정한 규모의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고 정보수집 및 기술개발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한국이 채택한 미국형의 ASTC방식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중국의 표준선정을 주의깊게 관찰해 중국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디지털TV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HDTV 개발과 실험을 10차 5개년(2001년부터 2005년까지) 계획 기간의 12개 첨단 기술 육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TV만큼은 선진국의 기술종속에서 탈피한다는 방침아래 기술표준은 물론 핵심칩·방송제작·송출·수신 등 모든 분야에서 독자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표준제정에 있어 반드시 중국 독자표준을 채택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현재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5가지 표준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표준결정을 가능한 한 늦춤으로써 5개 후보들간의 경쟁을 유도해 향후 표준 재제정 문제가 없도록 기술을 보완하고 이를 통해 최상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전략이다.
예정대로 2003년 중국 표준이 제정되더라도 최소한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복수 표준을 운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3년 이후 디지털 방송 표준이 결정되면 오는 2005년쯤이면 중국내 디지털TV와 세트톱박스 판매량이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디지털TV 수요뿐 아니라 1983개의 TV방송국과 6만7000개의 중계국이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150억달러 규모의 관련 장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