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을 세계의 기간통신으로 만들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향한 정부와 국내 IT기업들의 전의가 불타오른다. 세계 최대 축제에 맞춰 CDMA와 ADSL 등 한국산 IT제품의 세계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는 CDMA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선두주자다. 가입자 수가 이동통신 2800만, 초고속인터넷서비스 700만을 넘어서면서 대중화의 꽃을 피웠다. 시장에서 기술검증을 완료, 월드컵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해외시장으로 나아갈 태세다.
◇정부의 노력=정보통신부는 월드컵 기간중에 OECD 초고속 정보통신(브로드밴드) 워크숍과 아세안-한·중·일 IT장관회의를 개최한다.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할 브로드밴드 워크숍은 이미 제안서가 받아들여져 내년 6월 4, 5일에 개최가 확정적이다. 정통부는 월드컵 기간중에 이같은 국제회의를 가짐으로써 한국 IT기술 세계화의 밑거름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동통신업계=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서비스를 사용중이다. CDMA 발전모델인 cdma2000 1x서비스가 상용화돼 80∼100Kbps급(이론상 최대 144Kbps) 데이터 전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식 2.5세대 이동통신인 GPRS는 60Kbps급 속도를 구현하는 게 요원한 실정이다.
이같은 차이는 KTF가 이미 시작했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도입을 서두르는 유럽식이동전화(GSM), CDMA 로밍서비스를 통해 유럽에서 건너온 축구 관람객들에게 확인될 전망이다. 궁극적으로 선진 이동통신서비스를 선보여 해외진출의 기회를 넓히려는 계획이다.
선진 이동통신기술 시연은 KTF(KT아이컴), SK텔레콤(SKIMT), LG텔레콤 등 서비스 사업자들이 내년 5월을 차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개시일로 상정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상용장비 개발과 망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주춧돌을 놓는 방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국, 미국, 동남아 등지로 cdma2000 1x를 확산시킨다는 게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의 복안이다.
◇초고속 인터넷업계=세계 유선 인터넷서비스 시장은 종합정보통신망(ISDN), T1급 전용회선망, 케이블TV HFC망 등이 주류다. 사실 ADSL은 한국만의 서비스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등 국내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전폭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인터넷 서비스 대중화의 초석이 됐다. 한국에서 ISDN이 거의 사장되다시피한 것도 ADSL의 유용성을 방증한다. 즉 ADSL은 철저하게 시장에서 검증된 최대 8Mbps(하향)급 유선 인터넷 서비스의 총아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ADSL은 일본 진출을 시작했으며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 확산도 가시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네트웍스 등 초고속 인터넷 장비업체들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상용화 경험이 풍부한 기술력을 내세워 사상 최대의 ‘안방 해외 마케팅’을 벌일 태세다.
◇틈새 IT시장 공략=음성정보기술 전문기업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는 시스메타(대표 이영배), 비젼넷(대표 장항배) 등과 함께 한일 번역기를 12월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휴대형으로 한국과 일본의 축구 관람객들로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음성인식 관광안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메텔(대표 이기영)도 높은 음성 인식률을 앞세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FIFA 월드컵 입장권 공식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도 월드컵을 통해 자사의 인터넷 티켓예매시스템(http://ticket.2002worldcupkorea.org)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도록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