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시장가격 하락과 불황에 어려움을 겪었던 프로젝터 업계가 연말 입찰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각 시도 교육청과 대학교, 관공서 등에서 예산집행을 서두르면서 미뤄왔던 프로젝터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입찰시장은 일반 민수시장과는 달리 한번에 대량납품이 가능하고 구매횟수도 평소보다 두 배가 많아 연말 입찰실적이 프로젝터 업계의 한해 장사를 가늠하는 시장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최근 연말 입찰로 업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제주도교육청에 이어 서울, 대전, 충북교육청이 줄이어 프로젝터 입찰을 앞두고 있다.
교육청과 함께 대학 수요도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최근 프로젝터 15대를 구매한 공주교대에 이어 경희대 수원캠퍼스, 숭실대, 경남 남해전문대학 등에서 현재 적게는 1대 많게는 10여대까지 프로젝터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연말에 예산을 소진하려는 각급 기관에서도 입찰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병무청 14대를 비롯, 경기 부천시 원미구보건소, 부산시 교원연수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서도 프로젝터 입찰을 진행중이다. 이처럼 각종 입찰이 연말에 몰리면서 업계의 사전 물밑작업도 치열해지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많을수록 자사가 낙찰받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업계는 입찰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데 주력하는 한편 자사 제품이 입찰 조건에 유리하도록 밝기와 가격조건을 사전에 조율하는 로비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로젝터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입찰시장이 몰려 있는 만큼 업계도 사활을 걸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프로젝터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