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신화를 깬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게임인 ‘마그나카르타’가 오는 22일 전격 출시된다. 국산 게임 개발의 대표주자인 소프트맥스가 불후의 명작 ‘창세기전’ 시리즈를 끝내고 ‘포스트 창세기전 신화’에 도전하는 것. 소프트맥스는 ‘마그나카르타(대헌장)’라는 제목처럼 이 게임을 통해 국산 게임사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신화가 탄생할 것인가. 게임업계는 태풍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숨을 죽이고 있다.
‘마그나카르타’는 출시전부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예약판매에 벌써 5만여건이 접수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피파2002’나 ‘해리포터’와 같은 외산 게임의 경우 4000∼5000장 정도가 예약판매를 통해 팔린 것에 비하면 거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소프트맥스는 이런 추세면 연내 판매 목표치인 15만장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장담한다.
‘마그나카르타’는 3차원(3D) 롤플레잉 게임이다. 배경과 캐릭터 등 모든 그래픽이 3D로 제작됐다. 올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디아블로2’보다 그래픽면에서는 보다 진화된 롤플레잉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에 참여했던 그래픽 디자이너가 그대로 투입된 만큼 완성도는 보장할 만하다.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게임을 제작하겠다던 소프트맥스의 꿈이 이 게임을 통해 첫 결실을 맺는 셈이다.
그래픽 못지않게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맛봤던 탄탄한 시나리오도 이 게임의 백미다. ‘이페리아’라는 가상대륙을 무대로 5개 민족이 펼치는 세력암투를 하나의 소설처럼 재구성하고 있다. 마그나카르타가 체결되기까지 대혼란에 빠져있던 16세기 유럽이 모티브가 됐다.
주인공 캐릭터가 무려 8명인 것은 이 게임이 얼마나 입체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달라진 전투시스템도 ‘마그나카르타’의 특징이다. 턴방식을 고집한 창세기전 시리즈와 달리 턴방식과 리얼타임 방식이 뒤섞인 혼합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카르타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전투시스템은 필살기나 마법을 조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 성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공격기술을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캐릭터 성장이 더뎌지는 등 뛰어난 인공지능이 이 시스템에서 구현된다.
장르에서도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창세기전 시리즈가 전략적 요소를 가미한 전략 롤플레잉(SRPG) 장르였다면 마그나카르타는 정통 롤플레잉 장르로 제작됐다. 조작방법도 창세기전보다 훨씬 간단해진다.
사실 대표작 창세기전과 완전히 다른 작품을 만든 것은 소프트맥스로서는 하나의 모험이다. 두꺼운 창세기전 고정팬을 흡수하지 못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창세기전 신화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인가. ‘마그나카르타’의 성공 여부에 국산 PC게임의 역사가 달려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