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지도` 바뀐다

 중국 국무원(정부)이 최대 통신사업자인 중국전신집단(中國電信集團·차이나텔레콤)의 분할을 축으로 하는 통신업계 재편안을 승인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현지 신화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전신은 남북 두개 지역으로 나눠진다. 북부는 중국망락통신(中國網絡通信)·길통통신(吉通通信)과 합병해 ‘중국망락통신집단’이라는 회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또 남부는 종전 사명인 ‘중국전신집단’으로 사업을 벌인다. 이로써 현재 7개사 체제로 돼 있는 중국 통신업계는 5개사 체제로 바뀐다.

 중국전신의 북부는 관할 지역이 화베이(華北)와 둥베이(東北) 지방 등 10성·자치구·직할시에 이르고, 나머지는 남부의 관할지역이 된다. 광케이블 등 통신회선은 북부가 30%, 남부는 70%를 갖는다.

 중국전신은 중국 국내 유선전화 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규모가 1700억위안(약 29조원)에 달한다. 가입자는 1억4000만 가구이고, 종업원은 약 50만명이다. 북부와 합병하게 될 중국망락과 길통통신은 데이터 통신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통신사업자다.

 중국의 이번 통신업계 재편 결정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 개방으로 경쟁이 격화할 것에 대비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재편안은 유선전화의 경쟁 촉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안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이동통신집단(차이나모바일)과 중국연합통신(中國聯合通信·차이나유니콤)을 둘러싼 휴대폰 업계의 재편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구(舊) 체신부 산하의 전신총국(電信總局)을 94년 분리해 중국전신으로 개칭함과 동시에 철도부와 구 전자공업부(현 신식산업부)가 중국연합통신을 설립해 경쟁 체제의 길을 열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전신의 유선전화를 중국전신집단으로, 휴대폰은 중국이동통신집단으로, 위성통신은 중국위성통신집단으로 각각 분할했다. 여기에 철도부 산하의 유선통신망을 보유하는 중국철도통신과 망락통신·길통통신이 가세, 현재 중국 통신업계는 7개사 체제로 돼 있다.

 한편 중국은 WTO 가입으로 외국자본에 대한 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이동통신의 경우 당분간 합작사의 출자비율을 25% 이하로, 영업지역은 상하이(上海) 등 3개 도시로 제한한다. 그러나 3년 이내 출자비율 상한을 49%로 높이고, 5년 이내 지역 제한을 철폐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영국 보다폰이 지난해 중국이통의 홍콩 상장 자회사 주식 2%를 취득하는 등 유럽과 미국세를 중심으로 외국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 준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