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게리엇형제 영입과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개개의 게임에 투자하는 게임 퍼블리싱에 주력할 것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재무담당임원(CFO)인 허홍 이사(39)는 자체 신규 게임 개발, 타사와의 제휴 및 게임 인수를 통해 오는 2003년까지 5∼6종의 게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이사는 “올해는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부터는 개별 게임 위주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 ‘리니지’라는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여나갈 방침이다.
또 한가지 지적을 받아왔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온라인게임이 성공하려면 게임의 질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한 서비스라는 생각으로 향후 해외진출시 ‘게임서비스 프로바이더(GSP)’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진출도 GSP 전략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환이다.
올해 해외 관련 매출은 대부분 대만에서 거둬들일 전망이며 금액은 80억원 이상으로 전액 순수익으로 잡힌다.
허 이사는 “대만 진출을 돌이켜 보면 특별한 투자없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지만 지분 투자를 했더라면 로열티 수익 외에 지분법에 의한 수익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에 따라 대만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조인트 벤처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중이다. 홍콩, 일본과 내년 상반기 진출 예정인 중국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아직 법령이나 행정이 불안하다고 판단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경영이 투명한 파트너사를 만난 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23억원에 불과한 자본금과 적은 발행주식수로 인한 거래량 부족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거래량이 적으면 그만큼 주주들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교과서적인 방법은 무상증자지만 아직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금은 적지만 올해말 기준 예상 현금보유액이 게리엇형제 영입비용으로 470억원을 소요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에 달해 향후 투자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진출도 고려중이다. 하지만 EA 등 미국 나스닥 상장 대표기업들만큼 주가가 오른다는 확신을 갖기는 이르고 상장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주식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1년 동안은 미국과 일본 진출에 대한 성과를 지켜본 후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나스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허 이사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이 되겠다”며 “그동안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 실적을 큰 오차없이 달성했고 지난 8월 코스닥 최우수 공시법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한국IR협회 주최 제1회 IR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코스닥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투명성 증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예상하는 올해 예상 매출은 1200억원, 경상이익은 190억원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