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컴퍼니>남성 쇼호스트 3인방

 남성 쇼호스트가 뜬다.

 TV홈쇼핑의 주고객이 30∼40대 주부 고객들이라는 점에서 신뢰감 넘치는 남성 쇼호스트들의 진행을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홈쇼핑 업체 3개가 추가돼 TV홈쇼핑 업계가 본격적인 다자간 경쟁시대로 접어들면서 덩달아 이들의 몸값까지 치솟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 홈쇼핑 업체의 쇼호스트 모집 결과에서 보듯, 과거 전업주부 위주의 쇼호스트 지원 성향이 이제는 학생, 언론사 출신, 외국 유학생 등 고학력의 남성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에 대부분 대졸, 석사학위 소유자 10% 육박, 기자·아나운서·PD·공무원 등이 바로 쇼호스트 지원자들의 성향이다. 현재 LG홈쇼핑에는 전체 22명의 쇼호스트 중 7명이 남성이다.

 이들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남성용품과 관계된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이다. 식품이나 주방기기, 여성의류 판매 프로그램을 남성 쇼호스트가 진행해 성에 따른 역할 파괴는 물론, 여성 쇼호스트를 능가하는 매출 실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LG홈쇼핑의 이고운영씨(35)는 현재 식품 프로그램을 고정 진행하며 상품정보 외에도 생선 고르는 법, 각종 식품 조리법 등 생활의 지혜를 주부들보다 꼼꼼히 전달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방송일에 전념하느라 결혼도 못했다는 낙천적인 말띠 청년으로 어린 시절부터 방송만을 생각해 대학도 서울예술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이때부터 타고난 끼를 발휘해 논노패션 남성복 광고 모델의 기회를 잡았고 이를 계기로 IPC컴퓨터 등 다수의 CF에 출연, 지난 90년부터는 평화방송의 ‘그시절 그노래’ ‘8시 가요산책’ 등 성우와 MC, DJ 등으로 9년간 활동했다.

 “TV홈쇼핑의 쇼호스트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 지원했다”는 그는 LG홈쇼핑에 입사한 후 수더분한 외모와 친밀감 있는 말솜씨로 주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그가 맡아 진행하는 상품은 동종의 다른 상품에 비해 120% 가량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미식가이기도 한 그는 항상 재미있고 건강하게 살면서 끝까지 방송쟁이로 남고 싶은 것이 꿈이다.

 CJ39쇼핑의 쇼호스트 김효석씨(33)는 지난 94년 평화방송 아나운서로 입사하면서 방송계에 입문했다.

 남자치고는 독특하게 쇼핑을 즐기고 집안살림도 잘하기 때문에 쇼호스트가 적성에 맞다고 생각, 7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4월 CJ39쇼핑에 입사했다.

 주로 가전, 컴퓨터, 골프 용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씨는 쇼호스트 경력은 짧지만 독특한 기록을 소유하고 있다.

 이달에 2시간 동안 컴퓨터 판매 생방송을 진행, 무려 36억원의 매출을 올려 CJ39쇼핑내 4주 연속 ‘베스트 쇼호스트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4월부터 프로그램 오프닝 시간에 숨은 끼를 발휘, 멋진 춤 솜씨를 보여줘 ‘춤추는 쇼호스트’로 불릴 정도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기본 임무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더욱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방송진행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보겠다”는 것이 김효석씨의 목표다.

 현대홈쇼핑 공채 1기 쇼호스트 조상범씨(34)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SBS 공채 4기 개그맨 출신으로 현대홈쇼핑 입사 직전까지 7년간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지난 96년에는 한국프로농구(KBL) 장내 아나운서를 맡아 6년간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의 홈경기 아나운서를 맡기도 했으며 성대모사도 능해 DJ 김기덕씨를 비롯, 다수 연예인의 성대모사도 즐겨한다.

 “쇼호스트로서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친근감있는 목소리와 부드럽고 섬세한 내면이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누구와 대화를 해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추고 있다.

 그가 쇼호스트를 지원한 이유는 이 직업이 일상생활과 직결된 상품과 상품 관련 지식을 소개하기 때문에 공부도 할 수 있으며 자기계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내세워 모피와 디자이너부티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고객과의 일대일 대화. 즉 시청자 한사람 한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진행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이다.

 이와함께 쇼호스트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흡인력과 상품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꼽는다.

 아직까지 여성에 비해 남성 쇼호스트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남성 쇼호스트로서 업계 최고봉에 오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