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들이 불모지로 인식돼온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엔에스·삼성테크윈·실리콘테크·케이씨텍·셀라이트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최근 개발한 신장비를 앞세워 그동안 일방적 수입에 의존했던 장비선진국 일본을 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디엔에스(대표 박창현)는 올들어 독자개발한 300㎜용 스핀에처, 유기EL 제조장비,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일본시장 개척작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일본기술을 도입, 반도체 장비를 개발해왔던 이 회사는 그동안 장비 수출에 적지않은 제약을 받아왔으나 최근 기술자립형 제품을 다양화, 내년부터는 일본대상의 장비 역수출이 가능해졌으며 이미 수주한 유기EL 장비 37억원 어치를 비롯해 드라이에처, 슬러리 공급장치, 스핀에처 등으로 최소 200억원 이상의 대 일본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칩마운터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올해 개발한 중고속 칩마운터 부문에서 이 분야 선진국인 일본에 충분히 대응할 만한 성능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의 장비유통 전문회사 이와타니상사와 최근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으며 일본의 현지기업과 중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장비 판매에 들어가 내년에만 최소 100대 이상을 일본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을 추진해온 실리콘테크(대표 우상엽)는 최근 도시바로부터 컴포넌트 실장 테스터에 대한 성능검증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검사장비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가 실시한 1년여 기간의 성능검증시험에 합격한 실리콘테크는 이 회사에 컴포넌트 테스터 초도물량 납품을 비롯해 내년에는 도시바의 추가주문과 기타 소자업체들의 주문이 전망돼 장비대수로는 최소 20대, 금액으로는 800만달러 이상의 일본 수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가스캐비닛에서 올해 300㎜ 웨이퍼용 및 차세대 LCD용 웨트스테이션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한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화교권 국가 위주의 수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내년에는 일본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최근 개발한 장비가 동급의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한데다 일본의 2개 회사와 벌이고 있는 수출상담 및 마케팅 제휴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에만 200만달러 이상의 일본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도 반도체용 금속오염 검사장치를 개발한 셀라이트(대표 홍성균)가 최근 일본의 장비업체 도쿄엘렉트론과 제휴하고 연간 500만달러 어치의 장비를 일본에 수출하기로 하는 등 국내 장비업체의 일본행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