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식상한 `주문 폭주!`

 TV홈쇼핑업체가 상품 판매방송 과정에서 지나친 감정호소로 오히려 소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물론 TV홈쇼핑업체들이 상품을 많이 판매해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필수적이다. 하루 24시간 중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호소력 있게 시청자에게 어필하고 설득하느냐가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부터 TV홈쇼핑 업체들은 정해진 방송 시간내에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상품이 한정돼 있다’거나 ‘다시는 구입 기회가 없다’는 등의 문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판매시간 이후는 물론, 약속한 수량 이상으로 판매하면서 한정판매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를 현혹한다는 비난도 있다.

 잠시 주춤하는 듯한 이러한 모습이 최근 홈쇼핑 업체가 5개사로 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지나친 감정호소, 과장된 몸짓과 어휘사용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TV홈쇼핑 5개사 모두 상품마다, 방송시간 마다 ‘주문폭주!’를 남발해 과연 저 상품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며 TV홈쇼핑에 소개만 되면 무조건 잘 팔린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연 상품을 판매할 때는 폐암 말기환자의 시커먼 심장을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뜨거운 반응, 단한번의 찬스’는 대표적으로 남발하는 용어로 기록된다.

 매출을 높여보려는 쇼호스트의 넘치는 의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모든 판매방송에서 매시간, 매분, 모든 쇼호스트와 게스트마다 이러한 용어를 남발하고 과장된 언행을 계속한다면 시청자들은 식상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호소는 자칫 그동안 탄탄하게 구축된 TV홈쇼핑에 대한 신뢰를 다시 깎아내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TV홈쇼핑 역시 TV라는 매개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장점을 남용하면 이에 따른 뼈아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업체들은 명심해야 할 때다.

 <생활전자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