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솔루션>백업테이프-시장규모 800억대..고성장 `줄달음`

‘테이프라이브러리, 스토리지 시장 군계일학’




 올 한해 테이프라이브러리 스토리지 업체들은 경기침체속에서도 실속을 챙겼다. 비록 스토리지 시장의 주도권은 디스크 계열의 스토리지시스템업체들에 빼앗겼지만 백업시장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테이프 시장이 고성장을 기록한 것은 저렴한 구축비용에 힘입은 바 크다. 테이프 스토리지시스템은 디스크 시스템에 비해 초기 도입비용이 적게 들고 확장비용도 많지 않다.




 이러한 비용상의 이점은 올해와 같은 경기불황속에서 더욱 빛을 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고객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테이프 시스템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외에 테이프 시스템의 성능이 다양해지고 개선된 것도 시장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디스크 시스템에 비해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데이터 검색 및 처리속도가 빨라져 기능상의 약점이 크게 보완됐다.




 테이프 시장은 특히 총소유비용(TCO) 절감효과와 지속적인 성능개선에 힘입어 디스크 시스템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이프 전문업체들은 물론 테이프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스토리지업체들은 올해 경기불황속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테이프라이브러리 전문업체인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권태명)은 올해 테이프라이브러리 영업호조로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어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테이프사업은 지난해 200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311억원으로 늘어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아이오텍(대표 이진수)도 은행·보험사 등의 금융권을 비롯해 통신·유통분야의 영업호조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테이프사업 호조로 이 부문 매출이 전체 스토리지 사업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LTO방식의 테이프시스템을 집중 지원하며 영업을 강화한 결과 금융권과 중소기업 등 산업 전부문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게 매출증가의 주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HP(대표 최준근)와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올해 테이프사업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백업시장이라는 고정적인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경기불황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풀이하고 “앞으로도 테이프 시장은 스토리지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그 영역을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