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텔미네트웍스(tellme.com)는 음성인터넷기술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아 실리콘밸리에서는 잘 나가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었다. 그러나 이 업체도 닷컴업계에 한파가 닥치면서 한때 휘청거렸다. 이전처럼 혁신기술 개발에만 매달렸다면 이 회사도 벌써 문을 닫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텔미네트웍스는 요즘 닷컴불황이 마치 남의 일인 양 정신없이 바쁘다. 유타주가 의뢰한 음성인터넷기술과 ‘511’ 서비스를 접목시킨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19일부터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동 음성정보시스템(AVRS)’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도로사정, 교통상황, 대중교통안내 등을 위한 511 서비스에 텔미네트웍스의 음성인터넷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운전자가 음성명령으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한 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이다.
유타주뿐 아니라 이미 511 서비스를 가동중인 켄터키주, 네브래스카주에서도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최근 텔미네트웍스에 시스템 교체작업을 의뢰한 상태다.
이 시스템은 종전처럼 TV도 필요없고 라디오를 들을 필요도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돼 교환원에게 의존해야 하는 종전의 511 서비스를 개선시킨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혁신적인 기술만 쫓는 사람들에게는 성이 차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타주는 텔미네트웍스와 같은 기술력을 가진 업체의 도움으로 주민의 실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어 만족을 표시하고 있고 텔미네트웍스도 혁신기술 개발에만 매달렸다면 언감생심이었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텔미네트웍스가 유타주와 손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스타트업 생활 수년 만에 얻은 교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새로운 기술을 아무리 개발해봤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텔미는 이에 따라 자신들의 기술력을 종전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마르치 고트리에브 텔미네트웍스 대변인은 실제로 “이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종전의 방식을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의 편의도 도모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텔미네트웍스와 같은 스타트업과 협력해 라디오방송에 의존하던 종래의 교통정보시스템을 전면 개선한 예가 바로 그것이다.
고트리에브 대변인은 이어 “불과 1년 전만 해도 뭔가 새로운 혁신기술이 아니면 주목을 끌 수 없었으나 이제는 새로 발명하는 것보다는 낡은 것을 고치는 작업에서 희망을 찾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업 초기에는 정부기관의 프로젝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정부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 앞으로도 무척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