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가전유통시장에서 대형할인점·전자양판점 등 신유통점의 세력 확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판매회사를 직접 운영하거나 판매회사의 인력을 개편하는 등 직영 판매망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섰다.
양사가 이처럼 판매회사를 계열사로 흡수·통합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양판점이 득세하고 있는 일본 유통시장을 거울로 삼아 신유통점에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가전유통시장에서 신유통점의 점유율이 30%에 달하지만 갈수록 유통시장에 파고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양사는 전체매출에서 전속대리점과 판매회사 매출비율이 ‘유통 주도권의 최소 균형점’인 50% 이상을 지켜야만 일본가전업체가 겪고 있는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전자가 3년전부터 유통망을 하이마트에 전적으로 의존해오다가 최근 양측의 갈등으로 하이마트가 대우 브랜드에 대한 ‘태업’을 벌여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판로를 확보할 수 없게 되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직영 판매회사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대형전문점 하이프라자를 내년 상반기중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900여개 전문대리점도 집중 육성하는 영업정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지난 98년 1월 출범한 하이프라자는 올해 연간매출 6000여억원 규모로 LG전자 한국영업부문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에 130여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100평 이상의 대형 평수로 구성돼 강력한 집객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이경직 상무(유럽지역영업총괄 담당)를 국내로 불러들여 하이프라자 대표이사직에 앉히고 김종성 상무(한국영업부문 마케팅팀)를 부사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내부적으로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LG전자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하이프라자의 지분을 확보해 현재 자본금 2억원을 300억원대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하이프라자의 계열사 편입을 시점으로 해 내년부터 130평 이상의 대형매장만을 출점, 180여개의 매장조직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국내영업사업부 간부급 인력 50여명을 리빙프라자에 전진 배치, 판매회사의 인력개편을 통해 영업관리·영업판촉 등 능력의 효율성을 제고해 신유통점에 대한 시장대응력을 갖추는 작업을 적극 벌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연초 대형전문점 리빙프라자(한국전자정보유통)를 판매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유통시장에서 리빙프라자의 입지가 커짐에 따라 새로운 적임자를 대표직에 앉히기 위해 국내영업사업부 임원급을 대상으로 선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 전체 매출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리빙프라자는 올해 연간 8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며 전국에 17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