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업체들 올해 성적표, 참담

 이동전화기 한 대에 200여개가 들어가는 대표적 기간부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체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올해 하나같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라타·TDK·삼성전기 등 주요 업체들은 올해 전년대비 20∼30%의 매출 감소와 함께 70%에 이르는 순이익 감소를 기록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5조8000억원의 매출과 1조원의 순이익을 올린 세계 최대 MLCC업체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4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70%나 감소한 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TDK는 지난해 6조9000억원에서 올해 5조8000억원으로 매출이 소폭(16%) 감소했으나 지난해 6000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특히 지난해 각각 연 600억개, 200억개 생산량을 늘리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행해 올해 내내 50∼70%의 공장가동률과 1만여명 규모의 감원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8% 감소한 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정리한 13개 사업을 감안하더라도 5000억원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70%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200종의 세분된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무라타의 경우 삼성전기와 비슷한 실적감소를 기록했으며 TDK의 매출감소는 고부가가치 제품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분석하고 “삼성전기는 0603크기 제품과 구리전극 제품 등의 비중이 34%에 이르고 하반기 이후 매출과 이익률이 오르고 있어 흑자폭 증가가 한달사이 10배까지 되는 등 회복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한편 내년에도 연구개발에 올해보다 20% 늘린 1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연구인력도 1650명에서 1850명으로 200명 증원할 방침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