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광산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요즘 광산업 관련 기관 및 단체를 취재하다 보면 이러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광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예산부족으로 내년 사업부담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답답해 하고 있다.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전남연구센터·고등광기술연구소 등 3개 연구단체는 인프라 부족과 인력난을 호소한다. 한국광산업진흥회도 벌써부터 회원사 관리문제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광산업 추진 선도기관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관련 업체들의 시각이 고을리 없다. 업체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돈타령이니 광산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요즘 연구단체와 협회는 무슨 일을 합니까”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업계의 반응을 접한 기관들은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 광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해야 하는데 현실이 여의치 않다”고 토로한다.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동안 각 기관들이 보여준 사업 추진태도를 볼 때 안타깝다.
예산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광산업 추진 기관들은 지난 5월 설립이후 지금까지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비록 광산업육성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실질적인 의견 교환이나 논의의 장은 단 한번도 마련하지 못했을 정도로 제각각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예산지원에만 그치고 나머지는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연구소 설립에 따른 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개정이 필요한데도 차일피일 미뤄 연구원 숙소 등 인프라 구축은 요원하게만 보인다.
국내 광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추진기관과 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절대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추진 기관별로 설립목적에 맞게 업무를 재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전문인력과 우수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여기에는 행자부·산자부·과기부·정통부 등 관련 부처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광산업은 특정 지자체의 특화산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이기 때문이다.
<광주=과학기술부·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