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동통신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CDMA 및 GSM 진영간 경쟁이 최근 반환점을 통과하면서 점차 그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 먼저 CDMA 진영에서는 최근 cdma2000 1x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최근 약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GSM 진영은 GPRS 서비스의 잦은 연기와 주파수 구입에 의한 과도한 부채문제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http://www.strategyanalytics.com)가 펴낸 보고서는 최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cdma2000 1x의 활약상을 소개한 후 앞으로 이 기술이 중국·중남미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자
지난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중의 하나인 스프린트PCS는 올해 여름까지 미국 전역에서 제3세대(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x가 최근 전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다시 한번 반증하는 것이다. 반면 GSM 진영의 희망이며, 고급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인 GPRS는 최근 기술과 장비의 부족으로 서비스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해 cdma2000 1x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중남미·중국 등의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GSM 진영은 GPRS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3세대(G) 서비스인 WCDMA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투자와 과정의 복잡성 때문에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TDMA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GPRS보다는 1x를 선택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대형 GSM 사업자들 중에서도 불안한 GPRS보다는 이미 확산되고 있는 1x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일본 NTT도코모가 지난해 10월 3G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최근 영국 MMO2(전 BT와이어리스)가 맨섬(Isle of Man)에서 제공하고 있는 3G(시험) 서비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까지 3G는 실패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미 3G가 상용화되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도코모의 FOMA 서비스 개시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i모드에 높은 관심이 집중될 때 한국에서는 3G가 조용히 그리고 순조롭게 시작됐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간과되고 있다.
NTT도코모가 ‘FOMA(Freedom of Mobile Access)’라고 이름을 붙인 일본 최고의 WCDMA 시스템은 2001년 여러차례 지연된 후 10월 1일에 제한된 용량으로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그러나 당시 현해탄 건너 한국에서는 약 300만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이미 1x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NTT가 추가로 5개월 동안 시스템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FOMA의 개시일을 연기했을 때에도 한국의 3개 이통 사업자들은 cdma2000 1x의 음성 용량 증가로 수익을 보고 있었다. 한국의 3개 이통 사업자들은 가입자들에게 153Kbps라는 최고 속도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용자들의 휴대폰 무게는 단 88g이며, 이들은 대부분 풀 컬러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었다.
144Kbps라는 최고속도를 넘어섬으로써 이제 한국에서 3G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UMTS 개시는 최근 전 세계에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제 한가지 확실해진 것은 생존할 수 있는 3G 기술로서 평가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휴대폰 단말기가 충분하게 공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에는 지금까지 약 360만대의 cdma2000 1x 휴대폰이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휴대폰은 음성통화 외에도 153Kbps의 속도로 각종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GSM 진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스프린트PCS가 CDMA2000에 투자하고 올해 여름 미국시장에서 1x 서비스 지역을 획득하겠다고 최근 발표함에 따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03년이 되면 미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상황이 벌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x 기기의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다. 이는 휴대폰 업체들이 1x 및 1x EV 제품들을 쉽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60종의 1x 기기가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며 스프린트PCS는 미국에서 3종의 1x 휴대폰(2대는 산요, 1대는 교세라)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더 많은 휴대폰들이 미국시장에 출시될 것이다.
또 네트워크를 교체(마이그레이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CDMA2000은 IS95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에게 비교적 손쉽고 비용도 절약해주는 데이터 오버레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분할 기술에 기반한 사업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AT&T와 싱귤러(Cingular)는 최근 TDMA에서 GSM/GPRS로 시스템을 교체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지역의 TDMA 사업자들이 어떤 쪽을 선택할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특히 중남미 시장).
cdma2000 1x는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과 중남미 지역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퀄컴(Qualcomm)이 호주·인도 등지에서 CDMA2000의 확산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1x는 모바일 음성·데이터 솔루션으로서 뿐만 아니라 고정 및 WLL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cdma2000 1x는 GPRS와 달리 초기 발표대로 153Kbps의 최고속도를 제공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고된 평균 속도는 70∼90Kbps다. 또 307Kbps대의 사실상의 1x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반면 GPRS는 아직도 평균 20Kbps의 속도를 구현하는데 애쓰고 있으며, 최고 속도도 40Kbps에 불과하다.
또 GSM에서 WCDMA로 시스템을 교체할 때의 어려움은 지금까지는 과소 평가되어 왔다. GPRS가 이론적으로는 115Kbps 이상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40Kbps 이상으로 전송하지는 못할 것이고 WCDMA도 64Kbps가 최고 속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GPRS가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EDGE와 WCDMA 성능 차이가 예상되면서 과연 포화상태에 달한 유럽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자금을 쏟아 부어 교체한 GSM 네트워크가 매출 성장을 지속시키는데 중요한 ‘리치미디어(rich media)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가 기대하는 전송속도의 관점에서 볼 때에도 1x는 56.6Kbps의 전화선보다는 훨씬 나은 속도를 제공하지만 GPRS는 고작 28.8Kbps 정도일 뿐이다. 또 음성을 살펴보면 1x는 음성 용량이 대폭 향상되었지만, GPRS는 피로한 GSM망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다.
GPRS의 지연과 그에 대한 실망, 주파수 할당을 둘러싼 쟁탈전 등을 고려해 볼 때 일부 GSM 사업자가 GPRS보다 그 성능이 증명된 1x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사업자들이 GSM을 택할지, 아니면 cdma2000 1x를 택할지는 3G 다중 모드 칩세트에 좌우되겠지만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제한된 GSM 사업자들이 생존 가능한 옵션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x=3G라는 공식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ITU가 3종의 CDMA2000 파생기술이 ‘IMT2000’이라는 3G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CDMA2000 기술군에는 1x RTT, 1x RTT, 1x EV-DO 등이 있는데 ITU는 이를 모두 3세대 서비스로 인정하고 있다.
cdma2000 1x는 GPRS와의 경쟁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동시에 생존 가능한 기술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최근 TDMA나 일부 GSM 사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cdma2000 1x 사업자는 이통 업계의 숙제인 통화 단절비율 및 낮은 착신 완료율을 경감시킴으로써 3세대 이통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