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왕따` 언제 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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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업체들의 주가가 1분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71% 떨어진 3만73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새롬기술과 네오위즈 등도 각각 0.60%, 7.78%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들 3개 업체의 주가는 연 이틀의 강세장 속에서도 하락세를 기록, 실적장세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이처럼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터넷업체들의 실적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특별한 악재가 없지만 과거 지나친 주가상승으로 인한 주가조정 상황이 서로 상쇄돼 단기간 상승세로 선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김명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황은 성장추세지만 현재 주가는 이미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당분간 상승세로 급선회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메릴린치가 최근 베텔스만으로부터 주식을 인수한 뒤 시장에서 팔고 있는데 이는 장외 파생 계약을 베텔스만과 체결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메릴린치가 보유한 100만주 정도가 매도물량으로 시장에 추가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롬기술은 1분기중 경상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비영업부문에서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수익모델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중 새롬기술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61억원을 나타냈다”면서 “영업손실은 작년동기의 67억원보다 약간 감소한 52억원을, 경상이익은 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롬기술이 1분기중 경상이익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이는 영업이 아닌 일시적인 환입금과 이자수입 등 비영업적인 것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롬기술의 수익모델이 아직 검증된 상태가 아니어서 최소한 내년까지는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역시 올해 1분기중 1억원의 경상이익과 순이익을 냈지만 7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렸다.

 증시전문가들은 “네오위즈의 경우 1분기중 원클릭 등 모뎀 관련 사업 매출감소와 신규사업에 따른 인력 및 장비투자 증가로 7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2분기말부터 시행되는 신규서비스의 상황과 펜더멘털 개선효과에 대한 검증이 끝난 후 주가흐름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