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콘솔 게임기 `PS2` 판매 뚝

 비디오콘솔 게임기인 PS2의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내 판매가 급감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시장에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PS2의 소비자 판매가격을 199달러(약 25만원)로 30% 가량 낮추자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에서도 소매상들에게 가격 결정을 맡기는 ‘오픈프라이스’ 체제로 변경하면서 2만9800엔에 거래되던 PS2가 2만5000엔대까지 하락해 이런 전망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판매가 소폭 회복세를 보였던 PS2의 매기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특히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일부 도매상은 33만원으로 판매가를 낮췄으나 여전히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전후해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반짝 소비가 이어졌으나 미국에서 가격인하 소식이 나온 이후에는 거의 판매가 끊겼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업체의 관계자도 “온라인상에서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을 언제 내리겠느냐는 문의만 있을뿐 판매는 거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S2의 판매감소는 게임타이틀의 판매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타이틀 배급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신작 타이틀을 출시한 타이틀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PS2의 판매가 줄어서인지 타이틀 판매도 예상과 달리 매우 부진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PS2를 배급하고 있는 SCEK(대표 윤여을)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SCEK는 가격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CEK는 연내 100만대를 판매한다고 밝혔으나 정식 출시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겨우 10만대를 넘은 수준”이라면서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연내 50만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S2용 게임타이틀을 배급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도 “PS2가 기대만큼 수요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은 가격 때문이며 SCEK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결국 가격인하 시점이 문제인데 여름방학을 앞두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인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