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 아시아드>후원업체들 마케팅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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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의 열기를 부산으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그 열정과 몸짓이 부산아시안게임을 무대로 해서 다시 용솟음치게 된다.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을 빙 돌아가며 펼쳐졌던 광고들, 경기장 대형 화면에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세계적인 전자, IT회사들의 광고전쟁 무대도 함께 옮겨진다.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아시안게임이니 만큼 삼성, KT, SKT 등 공식 후원업체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눈빛과 몸짓의 뜨거움 만큼이나 고객들의 눈과 귀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월드컵에서 이미 확인했듯 아시안게임은 장내에서 열리는 아시아 각국 대표들의 화합을 위한 메달 경쟁이나 결렬한 총성없는 마케팅 전쟁의 무대다. 월드컵에서 경기장을 둘러싼 세계 유수기업의 광고판은 그 주전의 자리를 국내의 대표적 IT기업들에게 넘겨주게 된다.

 오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16일 동안 열리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후원업체로 나선 삼성전자·KT·SKT·후지제록스 등은 월드컵의 열기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면서 자사브랜드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승화시키기 위한 작업으로 바쁘다.

 업계는 부산 아시안게임을 수출확대의 계기로 삼는다는 정부의 기대에 발맞춰 총력 수출증대에 나서고 있다. 우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세계일류상품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80개 일류 상품을 전시하는 등 아시안게임을 해외시장 진출 창구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AV·휴대폰·생활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식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전체를 응원한다’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아시아 대표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와 아시아권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임진각에서 남북한 성화 합화기념 달리기대회를 개최해 성황을 이루며 아시안게임 마케팅의 불을 당겼다. 또 10일부터 이틀간 ‘2002 제14회 부산아시아 경기대회 기념 동남아 9개국 대사 초청 국제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하는 등 아시아 대표브랜드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격돌했던 KT와 SKT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은 32억 아시안이 지켜보게 될 이번 게임에서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인다. KT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80억원 규모 비용을 책정, 성화봉송구간을 후원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한일월드컵에서 공식후원 대신 붉은악마를 선택해 재미를 본 SKT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붉은악마 응원의 감동을 다시 한번 펼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또 3세대 이동통신(IMT2000) 등 첨단서비스와 완벽한 통화품질 제공을 위한 시스템 증설과 최적화는 물론 대회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서비스 강화를 위해 경기장 등에 고객지원 서비스를 대폭 확대 운영키로 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한일월드컵을 통해 얻은 좋은 기업 이미지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특히 국내 프린터 분야에서 제품인지도를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대만·중국·태국 등 후지제록스 그룹 내 11개국에서 파견한 70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35개 경기장과 메인프레스센터·국제방송센터(IBC) 등에서 24시간 서비스를 통해 톡톡히 마케팅 확대 효과를 노린다.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이어 두번째로 아시안게임과 인연을 맺게된 공식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은 국제적인 대회의 물자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회운영에 일조한다는 각오다.

 한편 비공식업체들의 앰부시마케팅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기간을 전후로 오는 25일부터 10월 16일까지 소니 방송장비 수리 및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서포트센터를 운영한다. 지난 월드컵 기간 동안 서비스센터를 운영한 소니코리아는 이번에도 서포트센터를 운영해 소니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또 KTF와 KT아이컴은 지난 월드컵 대회 때 SK텔레콤이 시도했던 것과 같은 ‘게릴라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로 하고 최근 기존 월드컵 사업팀을 ‘스포츠마케팅팀’으로 재편하는 등 아시안게임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스포츠마케팅 기업들은 지난 6월 상암동 경기장에서 정보기술(IT)의 총화로서 화려하게 펼쳐졌던 월드컵처럼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개막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 선수단과 응원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월드컵 전기간 동안 세계인에게 보여주었던 한국에서 또다시 스포츠와 어우러진 IT기술의 진수와 현장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통해 그 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훨씬 더 쉽게 찾게 될 것이다. 분명 이번 아시안게임 마케팅은 월드컵 마케팅에 이어 국내 기업들이 우리 IT기술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또다른 차원의 세계 진출의 길을 여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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