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에 이어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이 중국을 발판으로 GSM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으로까지 영토를 확장, 한국 휴대폰 군단의 ‘세계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시장은 최강 노키아와 지멘스(4위)의 벽에 막혀 삼성전자 정도만 입지를 확보한 채 모토로라와 같은 세계적 업체들도 고전하는 곳으로 국내 업체들의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들어 삼성전자·LG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중견·중소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도 중국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GSM 단말기 경쟁력에 자신감을 확보, 대대적인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맥슨텔레콤·브이케이 등 올해 중국 GSM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국내 중견업체들은 수출 확대는 물론 GSM 기술력 확보를 겨냥, 유럽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은 올해 중국 GSM 단말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판단, 내년에는 최대 GSM 시장인 유럽지역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유럽향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10여개의 GSM 및 GPRS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과 60만대의 GSM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경쟁에 합류한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도 관계사인 팬택과 공조를 통해 유럽 및 미주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준비를 완료함에 따라 팬택그룹이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올해 중국에 GSM 단말기를 수출하면서 메이저업체들과 경쟁할 정도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연말쯤이면 유럽시장에 통하는 신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슨텔레콤(대표 김현 http://www.maxon.co.kr)은 최근 몇년간 퇴출 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덴마크 R&D센터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유럽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맥슨텔레콤은 현재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영국과 스페인 등에 독자브랜드 GSM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유럽향 모델수를 10∼15개로 늘린다는 공세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 맥슨텔레콤 사장은 “덴마크 R&D센터를 통해 경쟁력 있는 유럽시장에 GSM 단말기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유럽시장의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중국의 GSM 임망업체인 차브리지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던 브이케이(대표 이철상 http://www.viable.co.kr)는 지난달 이탈리아 등 유럽의 7개국에 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하는 마스터컴과 3년간 60만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철상 브이케이 사장은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해 고가의 GPRS 단말기를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며 “제품력은 유럽 업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