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앞서가는 아·태 사업자](1)어디쯤 가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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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아·태 주요 3G 이동통신 사업자 비교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제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하나 둘씩 선을 보이고 있다. 그 시험무대가 되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쟁쟁한 사업자들이 잇달아 3G 서비스 제공 시기를 연기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그 도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아·태 지역 주요 통신 사업자들의 3G 전략을 4회에 걸쳐 분석했다.편집자

  <목차>

 1. 3G 시험대 선 아·태 이통 업계

 2. 일본: NTT도코모 對 KDDI

  (유럽 방식 WCDMA 대 퀄컴의 cdma2000 1x의 첫 대결)

 3. 홍콩 최대 재벌 허치슨왐포아의 도박

 4. 오스트레일리아: 텔스트라 등 6개 사업자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다’

 

 최근 전세계 이동통신 기술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는 3G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주도세력이 바뀌고 있다. 그 동안 통신시장을 선도해왔던 미국과 유럽 이통 업체들이 최악의 불황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사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자들이 한발 앞서 3G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일본을 보면 1위 이통업체 NTT도코모가 지난 2001년 10월 세계 최초로 유럽의 GSM 기술을 사용하는 WCDMA 방식의 3G 서비스 포마(FOMA)를 선보인 후 3G 시장을 개척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어 2위 업체 KDDI도 지난 4월 기존의 CDMA 기술을 개선한 2.5G(cdma2000 1x) 서비스 ‘au’를 선보이면서 3G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도 기존 2G 이통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T와 KTF 두 회사가 기존 퀄컴 CDMA 기술에 바탕을 둔 3G 서비스(cdma2000 1x EVDO)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3G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이밖에 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허치슨왐포아는 튼튼한 자금 동원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3G 서비스를 잇달아 개통하는 것을 비롯해 오는 2004년까지 전세계 10여 개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3G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획을 착착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 같은 아·태 이통 사업자들의 최근 움직임은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경쟁업체들이 최근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기를 오는 2003년 이후로 연기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이통 업체인 영국의 보다폰과 핀란드 소네라 등 유럽 주요 이통 업체들은 당초 올해 하반기 유럽 최초로 3G 서비스(UMTS)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내년 2분기 이후로 연기한다고 최근 밝혔다.

 또 대서양 건너 미국의 이통 사업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 1위 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를 비롯해 싱귤러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등 주요 이통 업체들도 오는 2003∼2004년 이후에야 전국적인 3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태 지역 이통 사업자들이 한발 앞서 3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이유를 3G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따른 비용이 유럽 및 미국 업체들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최근 가트너그룹이 발간한 보고서(3G Cellular Services in Asia/Pacific)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경매 방식으로 3G 주파수를 매각했던 영국과 독일 이통 사업자들이 3G 사업을 위한 주파수 경매 비용으로 가입자 1인당 4.22달러와 3.84달러를 각각 지불한 반면 아·태 사업자들은 그 비용이 0(일본)∼0.44달러(한국)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이는 바로 투자비용 인하로 이어져 아·태 지역 이통 업체들이 3G 서비스를 한발 앞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전세계 인구의 약 3분의 2가 살고 있는 아·태 지역에 있는 통신 사업자들은 최근 전세계적인 IT불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는 점도 이들 지역 이통 업체가 최근 과감하게 3G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다고 가트너 그룹 아·태 본부의 통신 애널리스트 킹예풍은 주장했다.

 애널리스트 킹예풍은 그러나 “3G 사업은 아직 시작일 뿐”이며 “3G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WCDMA 관련 네트워크 기술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기존 2세대 GSM 및 CDMA 단말기와도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는 ‘멀티모드’ 휴대폰 개발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전세계적인 IT 불황기에 3G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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