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産, 러·동유럽 주도

가전·정보통신제품 점유율 30~40%

 중국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동유럽·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 한국산 가전·정보통신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가장 비싼 고급제품이면서도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제품으로 꼽히면서 한국 업체들의 브랜드 일류화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권과 러시아를 비롯한 CIS지역에서 TV·VCR·DVD플레이어 등 영상제품, 모니터·CD롬 등 정보제품의 점유율이 각각 30∼40%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구 3000만명으로 동구권 최대시장인 폴란드에서는 TV 등 가전제품과 모니터·CD롬 등에서 양사가 각각 30% 안팎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TV의 경우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70%에 이를 정도다. 바르사뱌 외곽에 위치한 독일계 전자전문 양판점 미디어막의 2층 전시장에는 삼성전자·LG전자의 TV·모니터·홈시어터 등이 4면 벽면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

 폴란드와 함께 동유럽의 중남부와 서유럽·CIS를 잇는 물류 및 판매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는 헝가리에서도 양사는 가전·모니터에서 폴란드와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며 일본은 물론 서구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조규택 삼성전자 헝가리법인장은 “헝가리에는 자동차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진출해 있지만 삼성전자 법인이 200대 기업 중 27위, 50대 수출기업 중 10위에 각각 올라 헝가리 정부는 물론 현지인들로부터 가장 성공적인 투자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김상철 관장은 “삼성전자 헝가리법인과 LG전자 폴란드법인은 각각 생산과 수출에서 두 나라에 혁혁한 기여를 하며 가장 자랑하는 전자업체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만큼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나란히 최고로 조사되고 있으며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필립스·마쓰시타와 비슷하고 1위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IS지역에는 현지 전자업체가 거의 없는 데다 일본과 유럽 업체들의 활동도 미약해 영상제품·정보제품은 물론 백색가전에서까지 두 회사가 최고 70%의 시장을 장악하며 삼성·LG가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통신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전지역에 걸쳐 단기간내에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며 가전·정보제품에서 쌓아온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최고 브랜드로 올라서고 있다. 1인당 GNP가 연간 3000달러에서 5000달러인 동구권과 러시아에서 신제품 T100이 연소득 10%가 넘는 500달러선에 판매되지만 현지인들로부터 최고의 선망품목으로 자리잡아 선호도에서 노키아·지멘스·소니에릭슨 등 유럽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김진안 삼성전자 폴란드법인장은 “휴대폰은 동구에서는 지역별로 아직 5∼1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의 브랜드로 높은 가격에 판매돼 적절한 수익이 창출되고 이 수익을 다시 마케팅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인 만큼 시장점유율 확대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