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신용카드 가맹점 환경에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및 스마트카드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맹점 정보화사업을 주도해 온 신용카드조회(VAN) 업계가 통신사업자들과 손잡고 그동안 구상단계에 머물던 이들 신규 사업을 본격화 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한국신용카드결제·KMPS·KSNET 등 주요 VAN사들은 KT·하나로통신·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과 함께 인터넷, ASP, 스마트카드를 소재로 가맹점 대상의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ASP·스마트카드 등 3가지 사업 테마는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기존의 가맹점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새로운 부가가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정보통신은 KT와 제휴를 맺고 100만 가맹점의 네트워크 환경을 내년까지는 ADSL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통신은 기본적인 조회승인기능과 인터넷전화, 신용카드 부정사용 방지,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등이 가능한 스마트형 단말기를 이달 중 출시하고 내년부터 본격 보급하기로 했다.
또 연말부터는 자회사인 한국정보거래소와 함께 가맹점 대출 등 데이터베이스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를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모네타’사업에 적외선(IR) 결제모듈(일명 동글) 구축사업자로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신용카드결제는 보나텍·뱅크타운 등 협력사와 공동으로 은행공동망(금융) 서비스와 가맹점 정보관리 서비스를 ASP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CD 모니터를 탑재한 ADSL 기반의 신형 단말기를 연내 출시하고 내년 초 대대적인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KSNET과 더불어 ‘KT카드’ 사업에 공동 협력사로 참여해 차세대 스마트카드 VAN 사업의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KMPS도 일반 가맹점을 대상으로 8000대 가량의 스마트카드(EMV) 단말기를 구축한데 이어, 최근 ADSL 단말기를 개발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인터넷·ASP·스마트카드가 가맹점 시장의 새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ASP는 그동안 전화선(PSTN) 네트워크 환경에서 단순 승인조회에 머물던 가맹점 서비스를 각종 부가가치 사업으로 끌어 올릴 수 있고, 가맹점의 세무대행·전표기재·대출대행 등 응용서비스는 물론 CRM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터넷(ADSL)이라는 저렴한 통신료에 데이터서비스와 전화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VAN업계는 부가서비스 제공에 따른 추가 수익을, 통신사업자들은 ADSL 회선판매 확대를 각각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마그네틱카드를 대체할 스마트카드 역시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자사 고객기반을 활용, 사업범위를 금융거래 분야로 확장할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호재로 여기고 있다. VAN업체들도 신용카드·로열티·전자화폐 등 다중 거래를 유도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