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전자책(e북)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학생들이 편리하게 각종 자료를 이용할수 있게 됐으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학 도서관에서 e북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학생들은 도서대출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컴퓨터를 통해 도서를 검색하고 보고자 하는 도서를 곧바로 자신의 PC로 전송받아 읽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하는 책을 대출받기 위해 자신만의 장소에 책을 감춰 놓는 얌체족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도서관에서 조회·대출·연장 등이 모두 처리돼 편리할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의 결합으로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쉬워졌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현재 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에서 e북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e북서비스를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대학 도서관의 e북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e북서비스 확산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다. e북은 가독성이 떨어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읽을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져 1시간을 넘기기 어렵다. 또 책의 내용을 그대로 끌어다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한 리포트 짜깁기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이와 함께 돈을 주고 도서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확산돼 학생들이 서점을 멀리하고 깊이있는 독서의 기회를 잃어갈 수도 있다.
e북 시범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천안대 이미애씨(중국어 99)는 “멀티미디어가 결합된 e북이 원활히 보급된다면 학습환경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소장 가치나 휴대·가독성 면에서 e북은 일반도서의 효용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김은기씨(신문방송 96)는 “e북이 캠퍼스에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e북의 장점을 순수하게 학습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식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학교 측에서 휴대형 리더를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