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포넷 사장 sjlee@e4net.net
인터넷 시대의 전자입찰과 전자구매는 이제 보편적인 업무로 자리잡게 됐다. 불편하고 업무량이 많았던 종이서류 대신 좀더 투명하고 편리한 전자입찰과 전자구매 업무가 정부와 기업간, 기업간의 표준업무로 각광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얻는 사회적인 이익은 실로 막대하다. 그간 입찰과 구매 때문에 들였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파급효과가 더욱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종합전자조달, 즉 G2B를 모든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때 연간 3조23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이 결과는 정부가 656개 표본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조2800억원의 예산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한 뒤 이 수치를 전 공공기관으로 환산해 얻은 액수다. 물론 이는 추정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자입찰은 한번만 조달업체로 등록하면 모든 공공기관에 별도의 업체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다. 따라서 업체가 관공서를 방문해야 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입찰과 개찰, 계약 등 업무가 전자화되고 표준화돼 업무처리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드는 인력의 낭비도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와 공공기관의 공공조달 규모는 지난 2001년 기준으로 66조7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그 규모를 생각하면 시간이나 비용 등에서 업체의 불편과 비효율 또한 얼마나 컸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http://www.g2b.go.kr)이 개통돼 공공조달이 좀더 편리하고 투명해졌다. 한 곳에서 모든 입찰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조달관보는 더 이상 발행되지 않고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고쳐 공공기관이 입찰공고를 할 때는 반드시 G2B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이제 전자입찰은 기업거래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구매요청, 적격업체 심사, 입찰 참가신청, 상담, 낙찰자 선정, 계약, 보증서 제출 등 조달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자입찰은 물품납품 후에 국고수표를 발행해 지급하던 대금도 등록계좌로 자동이체돼 보통 2주 가량 걸리던 대금지급도 훨씬 짧은 시간에 마무리된다.
일례를 들면 이포넷의 전자구매입찰시스템을 채택한 인천국제공항은 예산절감과 투명성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입찰과정에서의 뒷거래 등 잡음이 모두 없어졌다.
물품구매시스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아래 올해부터는 시설공사도 전자입찰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전자구매입찰을 시행하는 곳마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들리는 가운데 전자입찰에 대한 참여 또한 매우 높아졌다. 지난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정부의 전자입찰에는 10월 한달 동안 1069개 기관이 1만2685건의 입찰을 공고했고 112만5239명이 인터넷을 통해 입찰에 참가(계약금액 총 1조3500억여원)했다고 한다.
한편 G2B 쇼핑몰은 6378개 기관이 5039억원의 물품을 구매해 현재 2만3000여개 공공기관과 6만8000여개 조달업체가 G2B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기업에서도 전자구매입찰시스템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전자구매가 줄 수 있는 투명성과 경제성에 대해 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 나라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얼마나 정직한 사회인가’라는 것이라고 한다. 전자입찰이 이처럼 정직한 사회의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