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통합보안제품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솔루션이 없어 PC용 통합보안제품을 출시한 토종 보안업체들이 기업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PC용 통합보안제품의 진검승부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올해 하반기에 PC용 통합보안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직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토종 보안업체들이 PC용 통합보안제품의 성공을 가늠하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PC용 통합보안제품의 관리솔루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리솔루션은 관리자가 PC용 통합보안 제품의 업그레이드나 피해현황 파악, 보안정책 수립 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통합보안제품의 도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열쇠로 평가받는다.
최근 PC용 통합보안제품 구매 제안을 받은 모그룹 계열사의 관계자는 “필요한 각종 보안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비용절감과 효과적인 보안대책 마련이 쉽다는 장점은 인정하지만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 도입을 미뤘다”며 “현재로서는 중앙관리가 가능한 개별 보안제품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PC용 통합보안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은 관리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관리솔루션인 APC(Ahnlab Policy Center) 출시 목표를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당초 목표는 PC용 통합보안제품인 ACS 출시와 함께 올해 11월에 출시하는 것이었지만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해를 넘기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백신뿐 아니라 다른 보안솔루션을 하나로 묶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리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일단 개인 사용자와 중소기업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내년 2분기 이후에 대기업과 공공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백신의 경우 중앙 관리솔루션이 있지만 PC용 통합보안제품의 관리솔루션은 개발중이다. 하우리는 일단 내년 상반기라는 포괄적인 출시 목표를 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 역시 “방화벽 관리가 예상보다 쉽지 않아서 정확한 출시시기는 미지수이며 관리솔루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