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업체 경영 `내실-공격`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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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셋톱박스 업체의 올해 목표치가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휴맥스는 다소 보수적으로 매출과 순이익 등 경영목표를 확정한 데 반해 한단정보통신과 이엠테크닉스는 올해도 공격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현대디지탈테크는 셋톱박스 시장의 기본 성장률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9년 이후 연평균 100%씩 성장해 온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작년 3580억원에 비해 8% 정도 성장한 3844억원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확정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0% 정도 상승한 783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또 유럽과 중동에 이어 미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군식 부사장은 “주요 방송사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등 수요침체로 주력 수출지역인 유럽과 중동 시장을 낙관하기 힘들다”며 “올해는 신사업과 내실 위주의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디지탈테크(대표 정규철)는 올해 1350억원 정도를 목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50억원에 비해 50% 정도 성장한 수치다. 현대측은 “올해 전체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30∼40%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셋톱박스 분야는 매출면에서 30%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순이익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영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무선 단말기, 원격검침시스템 등 신규사업에서 매출을 올리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이용국)은 작년에 비해 매출과 이익면에서 113%, 37% 정도 증가한 1560억원, 130억원의 가장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확정했다.

 이용국 사장은 “이미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늦어도 3월부터는 출하를 시작한다”며 “전체 셋톱박스 매출의 50% 정도를 중국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탈피해 자체 브랜드를 적극 개발하고 유럽과 미국방식, 독립형과 일체형을 합친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엠테크닉스(대표 소민영)도 올해 1000억원에 다소 못미치는 980억원 정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엠측은 유럽과 중동시장이 올해 역시 작년에 버금가는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900억원 정도의 매출달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