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각 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들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 2위 업체들과의 격차를 올해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인텔의 경우 공장 개설과 함께 실리콘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의 양을 더욱 늘리고 생산비를 30% 이상 절감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AMD를 더욱 큰 차로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지난해 47억달러를 투자했으나 AMD의 투자액은 7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인텔의 순익은 주당 63센트로 지난해 실적에 비해 29%나 늘어날 것으로 기업실적을 추적하는 톰슨퍼스트콜은 전망했다. 이에 반해 AMD는 올해 주당 66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투자를 병행하면서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하이닉스반도체와의 거리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해 4조8800억원(41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했는데 이는 마이크론 투자규모의 4배가 넘는 것이다.
이동전화용 반도체 공급업체인 TI는 이미 지난해 웨이퍼 장비의 개선을 위해 8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으며 이는 같은 업종의 내셔널세미컨덕터 투자규모 1억8500만달러를 4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사상 최악의 해였던 2001년에도 18억달러를 투자했었다.
이와 관련, 일본 국제자산관리의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카치오 다케히코는 “반도체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도박성이 있는 산업으로 결국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빌 에일스워스도 현재 TI가 제품과 실적에 있어 지난번 경기순환주기의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 비해 더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재무구조로 볼 때 대규모 투자가 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