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 투자가 증가하지만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정상적인 투자 패턴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수년간 투자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추가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UBS워버그가 지난 12월 각국 주요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 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올해 IT 투자는 작년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CIO는 미국 50명, 유럽 35명이었다. 조사는 이들 가운데 80% 이상이 예산을 확정한 이후 이뤄졌다.
CIO들은 장기적인 IT 투자 증가율을 6%로 잡았다. 이는 9월 조사 때의 4% 보다 높아진 수치로, UBS는 정부 부문을 제외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들은 IT 투자 증가율을 6%로 본 반면 그 미만의 기업들은 7%로 제시했다.
조사 대상 업체의 40%는 이미 정상적인 투자 패턴으로 복귀했다고 답했고 22%는 연내 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28%는 2004년 이후 투자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CIO들은 올해 투자계획이 늘어나기보다는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부문별로는 스토리지, 서버(ISS), 기업 네트워킹 등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꼽혔다. 올해 PC를 교체하겠다는 응답은 21%여서 PC 교체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UBS는 지적했다. 또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PDA나 스마트폰 등 새로운 서비스의 성장세는 약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가운데는 스토리지가 연 3.8% 성장률로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고 소프트웨어에서는 유지·보수가 4.0%로 수위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