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인터넷 보안 신중해야

 사상 처음으로 전국 인터넷과 미국·일본 등 4만개 서버가 마비될 정도의 인터넷 대란은 최첨단 정보사회도 사고가 나면 엄청난 피해와 대혼란이 온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정보산업의 총아인 인터넷에 대해 허탈과 실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컴퓨터란 기계속에 이 지구촌의 온갖 정보가 총망라되어 한시라도 접속이 불가능한 사태가 빚어져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해외에서 웜바이러스가 침입한 영향도 있지만 우리의 통신망이 얼마나 허술하고 사고에 대비한 대책이 소홀했길래 인터넷망이 이토록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그간 인터넷 인구비율이 최상위에 속하고 IT강국이라 자처해 놓고서 이 무슨 망신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사건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인터넷 대란은 은행·인터넷쇼핑몰 등 모든 사이버 거래가 중지되고 무선전화망마저 불통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면서 온 나라를 암흑세계나 다름없는 대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이번 사태는 그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 강국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보안의식은 부끄럽게도 아주 열악하고 뒤떨어진 후진국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아무리 세계최강의 인터넷 체제를 갖췄다 하더라도 해킹과 바이러스 등에 대한 보안과 대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음을 보여줬다.

 특히 인터넷을 총관리하는 정보통신부는 사태 발생 초기에 단지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등 많은 시간이 지나도록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닌가.

 이러고서야 어떻게 IT강국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특히 국가 기간시설인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서버시설이 전문 해커의 침입도 아닌 웜바이러스에 의해 맥없이 무너졌다는 데 정보통신부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에 대비한 근본적인 보안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다시 이번과 같은 인터넷 마비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인터넷 접속서비스 사업자와 관련 정보보호업체를 망라하는 정보통신기반 보호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인터넷 보안이 허술하면 전자정부나 인터넷 상거래는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따라서 인터넷시스템 관리자뿐 아니라 기업과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도 보안의식을 심각히 생각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박지영 부산시 사하구 신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