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통신기기 메이커들이 3세대(3G) 이동전화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용체계(OS) 개발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11일 닛케이산교신문에 따르면 NEC·후지쯔·미쓰비시전기 등 일본내 대형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개발해 온 3G용 OS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3G용 OS는 일본이 독자적으로 만든 OS인 트론(TRON)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임베디드 분야에서 맹활약을 해온 트론이 3세대 휴대폰 단말기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번 합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이동전화용 소프트웨어(SW) 개발 비용을 억제하고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기여, 일본 단말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론을 채택한 3세대 휴대폰 단말기는 올해말까지 시제품 개발이 완료,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개발 실무는 지난해 6월 결성된 업계 단체인 ‘T엔진 포럼’이 맡아서 하는데 이 포럼은 산하에 3G용 OS 개발 그룹을 설치할 예정이다.
T엔진포럼은 이미 개발해 놓은 OS인 ‘T커널’을 기반으로 할 예정인데, T커널은 트론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복수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상에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업계는 이동전화용 OS에 T커널이 공통OS로 자리잡을 경우 각사가 개별적으로 개발한 이동전화용 애플리케이션 SW를 상호 호환할 수 있어 부가이익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일본 메이커는 휴대형 OS로 트론을 채택하고는 있지만 업체별로 독자 개량을 하는 바람에 애플리케이션 SW는 호환성이 없었다. 특히 도코모의 ‘포마(FOMA)’ 등 일본의 3G 휴대폰단말기는 통신 및 정보처리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반면 SW 개발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상태다.
하지만 공통OS가 실현되면 업체별로 특정 SW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나머지는 타사 제품을 이용할 수 있어 일본산 단말기의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통OS 개발은 애플리케이션 SW 개발에 촉진제로 작용해 3G 보급에 그만큼 탄력을 줄 수 있다. 이는 다시 이용요금 인하를 이끌어 내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동OS를 맡아 개발할 포럼내 실무(워킹)그룹은 OS 외에도 무선 인터넷 접속용 열람SW(브라우저)와 전자우편SW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인데,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본 주요 통신단말기 업체는 물론 이동전화용 SW 개발에 관심을 가져온 액세스 등 관련 업체들도 폭넓게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적어도 1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론은 도쿄대 사카무라 겐 교수가 독자 개발한 리얼타임 OS로서 현재 NTT도코모의 2G단말기, 도요타 자동차의 제어OS 등으로 사용되는 등 일본 독자 OS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유비쿼터스시대를 앞둔 일본 고유 오픈 소스 OS로 새롭게 재평가받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