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마켓뷰]세계 무선·모바일 인프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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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규/한국IDC커뮤니케이션 리서치그룹연구원

 

 ◇도입

 최근 몇년간 경기침체와 불확실한 시장전망 등으로 지난해 세계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WMNI:Wireless and Mobile Network Infrastructure) 시장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부문은 통신환경이 2세대(2G)·2.5G·3G로 발전해 가면서 기반시설로서 역할에 부응,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재는 다소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모바일 솔루션에 대한 기업 사용자·소비자의 관심이 높은데다 통신업계에서도 증가하는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해 WMNI에 대한 투자를 높여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전세계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올해까지 침체, 내년부터 성장세로 전환

 본고에서는 무선액세스와 코어네트워크 관련 인프라만을 WMNI라고 지칭한다. 즉, 무선액세스 네트워크 부문에는 무선 트랜시버와 채널카드, 기지국(BTS),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s) 노드, 기지국 제어기(BSC), 무선 네트워크 제어기(RNC)가 포함되며 코어 네트워크 부문에는 모바일 스위칭 센터(MSC), GPRS 지원 노드, 패킷데이터 서비스 노드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마이크로웨이브 링크, 지능형 플랫폼, 과금시스템은 제외된다.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는 무선 표준 및 모바일 세대별로 분류했다. 무선표준에는 cdmaOne·GSM·PDC·TDMA와 iDEN 등 2G용 기술과 2.5G용 EDGE(Enhanced Data Rates for Global Evolution) 및 cdma 1x RTT를 비롯해 3G 기술인 cdma 1x EV(DO 및 DV)가 포함된다. GSM 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GPRS와 EDGE로 업그레이드)는 편의상 GPRS/EDGE 범주로 나누었는데 GPRS는 무선 인터페이스 표준에 해당되지 않는다.

 IDC는 WMNI가 올해까지는 다소 부진하지만 내년부터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시장은 작년 384억달러로 2001년 491억달러에 비해 22% 감소했으며 올해는 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후 2007년까지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평균 7.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서비스와 관련한 품질(QoS) 문제의 대두와 데이터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은 선진국에서 WMNI에 대한 투자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데이터 서비스는 데이터 소비문화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공중 무선랜과 핫스폿의 성장뿐 아니라 멀티미디어서비스(MMS)와 그림·사진 메시지 전송의 대중화 추세에 의해 본격화될 것이다.

 3G 모바일 텔레포니 특히 WCDMA의 상용화는 당초 기대했던 작년에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유럽연합(EU)에서 WCDMA 네트워크 구축은 커버리지 관련 규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 WCDMA나 cdma2000 관련 주파수 표준은 GSM·TDMA·iDEN 등 시분할 다중접속 기술보다 네트워크 사업자들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발도상국들은 음성접속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G와 2.5G 네트워크가 장비업체들에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

 ◇시장축소 원인

 올해 세계 모바일 사업자에 의한 인프라 투자 지연 및 WMNI에 대한 시장축소 원인은 기술적·경제적·규제 차원의 문제가 결합돼 발생했다. 서유럽 네트워크 사업자의 상당수는 기존 네트워크와 호환성에서 기술적 문제를 들고 있으며 효과적인 데이터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불충분한 단말기 공급에다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과금 모델이 없다는 점 역시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이 됐다. 라틴아메리카의 일부 사업자들은 경제상황을 이유로 2G 네트워크 투자를 연기했으며 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 2G와 2.5G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인도를 비롯한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모바일 부문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WMNI 시장이 감소한 이유로는 2G, 3G 네트워크 관련 모바일 사업자들의 인프라 투자지연 이외에도 장비업체들 사이 경쟁이 가속화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 장비공급업체들의 출현으로 장비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되었다는 점 역시 시장감소 원인에 해당된다.

 ◇장비 업체들의 영역 다툼 치열

 세계 각지에서 모바일 사업자들이 자본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은 장비업체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리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는 모바일 사업자들은 이윤창출을 포기하고서라도 레퍼런스 사이트 확보에 열을 올리며 출혈경쟁을 감수하고 있다.

 한편 네트워크의 세대 교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무선 인터페이스 지원이 필수적인데 이는 연구·개발(R&D) 비용증가를 초래한다. GSM 장비업체들은 GSM뿐 아니라 EDGE·UMTS/WCDMA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며 CDMA 장비업체들은 cdma2000 1x를 비롯해 EVDO, EVDV 지원을 위한 R&D를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장비 업체들은 R&D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신생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또 현재 공급하고 있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업체들의 수익창출 인식부재 역시 시장규모를 작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장비업체에서 사업자로 권력이동

 모바일 텔레포니의 1세대에서 2세대로 이동은 주로 장비 업체들이 주도했다. 장비업체들은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네트워크에 대한 음성서비스 프로비저닝의 새로운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아날로그 네트워크를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터넷 거품이 빠지자 데이터 서비스의 초기 채택을 둘러싼 환상이 사라졌으며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섰고 네트워크 사업자 및 장비 공급 업체의 시장 자본잠식 현상이 나타났다. 또 월드컴과 같은 회계 부정 스캔들은 통신업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속에서 장비업체들이 네트워크 이전 프로세스를 사업자들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또 자본운영에 많은 제약이 발생, 현재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새로운 현실과 새로운 규칙을 인식하게 됐으며 대표적으로는 투자대비 수익(ROI)과 비용절감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업자들의 관점 변화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사용자에 대한 네트워크 사업자의 관점 또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최근에는 신규 가입자가 네트워크 리소스에 대한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음성 서비스 사용에 있어 네트워크의 한계에 봉착하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음성 가입자들을 하이엔드 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열쇠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시장 긴축에 직면, 투자자들이나 기업 모두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초기수익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설비투자 후 자본회수에 대한 개념이 보다 신중하게 전개됐다. 기존 인프라 리소스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단말기를 비롯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수익 창출형 서비스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형태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한 많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차세대 네트워크 출범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3G 서비스 위한 WMNI 미래는 유망

 WMNI 시장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3G의 미래는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3G 네트워크는 현재의 ‘미온적인 구축’ 추세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3G는 주파수의 효율성을 이룰 수 있으며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할 수 있는데다 운영비용을 낮추며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프로비저닝을 통해 수익창출 기회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IDC는 서유럽 지역에서 초기 3G 네트워크 구축은 정부가 규정한 주파수 커버리지에 부합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2005년부터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본격적인 구축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이전까지는 광범위한 3G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상용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5G 당분간 주도권 장악

 비록 3G가 모바일 인프라 분야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이전 상황을 고려해볼 때 2G에서 2.5G로 이전과 2.5G에서 3G로 이전은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2G에서 2.5G로의 이전은 사업자와 장비업체간 긴밀한 제휴와 함께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로 이전을 적극적으로 단행, 비교적 단기간에 전반적인 구축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IDC는 GPRS와 EDGE와 같은 GSM으로부터 발전된 기술이 많은 장비업체들이 기존에 주장했던 것보다 더 길게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cdma2000 1a 기반 네트워크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EVDO와 EVDV 네트워크가 일부 대도시 지역에 구축된다 하더라도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5G cdma2000 1x 네트워크 역시 꽤 오랫동안 시장에 남아있을 것이다.

 ◇음성위주에서는 2G의 강세 지속

 모바일 사업자들은 데이터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창출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음성 서비스의 중요성이 감소되지는 않는다. IDC는 데이터 서비스 기능이 강화된 3G기술의 등장이 음성 서비스의 중요성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G와 3G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되더라도 음성은 모바일 인프라 투자 주요 요인으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유럽 지역에서 3G 네트워크의 초기 단계가 음성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cdma 1x의 상당 부분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에서는 데이터 서비스보다는 음성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아시아·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음성접속에 대한 요구가 높아 2G 음성 네트워크에 대한 구축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음성 네트워크에 대해 상당히 많은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제휴·공조를 토대로 한 시장대응 전략 필요성 대두

 3G 네트워크의 매력 중의 하나는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3G에 대한 기술 로드맵은 코어네트워크의 변화, 특히 서킷에서 패킷교환 네트워크로 이전을 포함하고 있다. 무선 시스템과 서킷교환 음성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 업체들은 IP 데이터 기술을 보유한 기존 데이터 네트워킹 제공 업체를 비롯해 코어 인프라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신생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무선 인터페이스 표준을 지원하는 시스템 장비업체들의 경우 성장 시장에 대한 시나리오는 기회와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다양한 표준을 지원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는 전체 시장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무선 인터페이스 지원에 뒤따르는 지적 리소스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