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만 찾는 CNS는 구닥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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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카내비게이션에서 이런 기능도 되네.”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음성명령을 내리고 무선인터넷과 DVD재생, 실제 교통상황을 고려해 가장 빠른 경로까지 찾아주는 차세대 차량항법장치(CNS)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CNS는 지난 97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고급승용차의 옵션사양으로 약 30만대가 보급되면서 운전자층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핵심기능은 목적지까지 최단경로만 찾아주는 ‘전자지도책’ 수준에서 좀처럼 진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시중에 판매되는 신형 CNS는 꽉 막힌 도로구간을 우회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무선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음성인식 등 구형 CNS제품과 차별되는 다양한 부가기능으로 봄나들이에 나선 운전자층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오토넷과 대우통신, 카나스 등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신형 CNS를 살펴보면 모두 MBC의 FM부가방송(DARC) 수신모듈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형 CNS에 DARC모듈을 장착하면 FM전파를 통해 수도권과 부산시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고려하면서 혼잡한 정체지역을 피해갈 수 있어 기존 CNS보다 훨씬 뛰어난 항법기능을 발휘한다. 또 CNS와 휴대폰을 연결해 e메일을 확인하거나 VCD, MP3 타이틀도 재생이 가능하다.

 대우정밀이 다음주 선보일 신형 CNS(모델명 DCN-500)는 국내 최초로 102가지 육성명령이 가능한 음성인식모듈을 옵션사양으로 판매한다. 회사측은 시속 90㎞로 포장도로를 달릴 때 음성인식률이 95%로 사실상 운전대에서 손을 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오토넷은 오는 8월 DVD타이틀도 재생해 AV기능을 크게 보완한 신형 CNS(모델명 폰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구형 CNS를 별탈없이 사용하던 운전자층도 오랫만에 등장한 신형 CNS의 화려한 첨단기능에 구매욕구를 느끼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CNS시장은 기존 사용자층의 업그레이드 수요까지 합쳐져 11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신형 CNS의 본체가격은 평균 110만∼120만원 선이다. DARC수신기가 약 30만원, 음성인식모듈이 10만원, 액정모니터가 30만∼50만원이기 때문에 완벽한 세트를 갖추려면 200만원에 가까워 일반소비자로선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형 CNS가 값은 비싸도 무선통신 기반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 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위치를 찾는 CNS의 안전성은 가족과 함께 나서는 봄나들이에서 장점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