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PC시장 삼성전자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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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 PC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토종 PC업체들의 후퇴, 외국계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PC업계와 조사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데스크톱PC는 전년 동기대비 6% 감소하고 노트북PC 시장은 23% 성장했으며 총 PC 판매량에선 약 2% 소폭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이저 PC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PC판매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데스크톱PC가 약 21만대(5% 증가), 노트북PC도 6만5000대(10% 증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과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격전략을 포기하고 지난 4월부터 100만원 이하의 저가 기획모델을 속속 출시해 컨슈머시장과 행망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보컴퓨터는 2분기 데스크톱PC 내수판매가 8만5000대(20% 감소), 노트북PC는 1만2500대(4% 증가)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총 9만7500대의 PC판매로 시장점유율 2위는 지켰다.

 LG IBM과 한국HP는 치열한 3, 4위 순위다툼을 벌인 끝에 지난 1분기 3위로 뛰어올랐던 한국HP가 4위로 내려앉고 LG IBM이 다시 3위로 등극했다. 한국HP는 2분기 데스크톱PC 5만3000대, 노트북PC는 2만2000대를 팔았으나 같은 기간 LG IBM이 판매한 데스크톱PC 6만5000대, 노트북PC 2만3000대 기록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이는 한국HP가 3월부터 본격화된 센트리노 노트북시장에 대응이 늦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주컴퓨터는 2분기 데스크톱PC 4만9000대(12% 감소)를 판매해 그동안 데스크톱시장에서 고수해온 3위권에서 5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도시바코리아는 2분기 노트북PC 판매가 1만3300대로 집계돼 노트북PC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 IBM, 한국HP에 이어 4위 업체로 올라섰다.

 결국 2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PC 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토종PC 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든 반면 외국계 PC업체가 약진한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HP를 견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저가정책을 펼친 결과 삼보, 현주컴퓨터 등 토종 PC업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한다.

 한국IDC의 하천타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가 위축돼 PC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시기였다”고 평가하고 “하반기는 구형 PC의 교체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체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