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대폰·가전 업체 TCL이 자금 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 조정과 함께 자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TCL은 자회사인 TCL커뮤니케이션이큅먼트를 합병한 후 중국선전주식시장에서 통합법인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IPO를 통해 TCL의 경영 투명성이 향상되고 선전 증시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CL은 TCL커뮤니케이션이큅먼트의 지분 25%를 인수, 직접 지분을 56.7%로 높일 계획이다. 또 이 자회사의 주식 8145만주(전체의 43.3%)를 통합 법인의 기업공개시 발행될 주식과 맞바꾸게 된다.
TCL은 이미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IPO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TCL 이사회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안건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TCL은 “다국적 기업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경제 성장으로 인한 기회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번 합병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TCL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함께 휴대폰 단말기와 텔레비젼 등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해왔으나 최근 이동통신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인해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TCL의 기업 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 “TCL은 실적은 좋았지만 기업 지배 구조에는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합병을 계기로 선전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선전 증시는 지난 2000년 10월 이래 신규 상장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선전 증시 등록 기업인 TCL커뮤니케이션이큅먼트가 모회사와 합병 후 재상장되는 것을 계기로 선전 증시의 신규 등록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