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 '美 2조 지원' 카자흐 광산에 베팅…국가사업에 사익 챙기나?

장·차남 투자사, 전략광물 텅스텐까지 진출…권력·돈 결합 의혹 확산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예정된 카자흐스탄 광산 개발 사업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투자한 건설업체가 최근 핵심 광물 개발업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대상 기업은 미국 투자사 계열로, 카자흐스탄에서 텅스텐 광산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트럼프 형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미개발 텅스텐 광산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텅스텐은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금속으로,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해당 사업에 미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수출입은행과 국제개발금융공사는 이 프로젝트에 최대 약 2조3천6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형제는 지난해 8월 해당 건설업체에 처음 투자했으며, 이후 미·카자흐 정상 간 협력 논의 직후 추가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 측은 단순 투자일 뿐 정부와의 접촉은 없었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일가가 정부 지원이 집중되는 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일가는 희토류, 인공지능, 드론, 가상자산 등 전략 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이번 합병으로 출범할 예정인 신설 법인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발표에서는 트럼프 형제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전략 자원 확보 정책과 대통령 일가의 투자 행위가 맞물리면서 향후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