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과 육군의 만남의 장인 ‘지상군 페스티벌 및 벤처국방마트 2003’은 올해 처음으로 국제행사로 개최, 국내 국방관련 기술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예년과는 달리 40여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그러나 전시회에 참석한 업체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실속찾기에 실패하는 등 보다 전문화된 전시회를 꾸려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던져줬다.
◇성과 및 의미=첫날 행사인 지난 2일에만 총 7만5000명의 관람객이 페스티벌에 다녀갔다. 이후 매일 13만여 명씩 나흘간 총 46만 명 정도가 가족과 함께 나들이, 벤처기업의 첨단기술과 군의 무기체계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돌아봤다.
이번 행사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을 비롯한 총 13개국 45명의 해외 바이어 및 군관계자들이 초청됐고 멀티스크린 컴퓨터, 열영상조준경 등 11개 품목에서 557만달러 정도의 1차 상담이 오가는 등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싱가포르의 정보통신업체인 테크매트가 해외업체로는 처음으로 참가, 국내 국방 기술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등 지난 3회까지의 ‘집안잔치’에서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는 물꼬를 텄다. 또 총 148개 기업이 군수·국방, 기계·자동화·신소재, 보안장비,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의 첨단 제품을 전시, 군수조달 관계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과제와 전망=그러나 이번 행사는 관중동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여전히 아쉬움이 큰 행사라는 지적이다. 참가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군과의 제품 조달 협상 및 구매 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군수관련 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한 초청체계 등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는 과제를 남겼다.
“단순히 제품을 일반인을 상대로 자랑하러온 것이 아니라 군의 조달 관계자에게 제품을 알려 구매계약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전시참가의 목적이 있다”는 한 업체 관계자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종경 대전무역전시관장은 “이번 행사를 기회로 내년부터는 철저히 바이어 중심의 전문성이 담보된 국제규모의 전시회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일단 국제적인 규모로 나아갈 발판은 마련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