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검색의 딜레마

 대형 포털들이 검색 결과를 상업용 광고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장삿속에 눈이 멀었다는 7일자 기사가 나간 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그게 광고인 줄 몰랐다’며 황당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돈받고 파는게 타당한 것이냐’,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어서 고맙다’는 얘기도 있었다. 어떤 광고주는 ‘포털이 검색광고를 덕지덕지 붙이면서 광고효과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다른 차원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색의 매력은 정보의 바다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준다는 것이고, 더욱이 그것이 어떤 이권이나 누군가의 개입없이 철저히 중립적이라는데서 출발한다. 그 믿음 때문에 하루에도 수천명이 방문해서 몇번씩이나 검색창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믿음이 깨지는 순간 검색은 더 이상 네티즌이 열광하는, 공유정신에 기반한 인터넷의 진정한 얼굴이 아니다.

 물론 포털의 입장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검색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그 돈으로 재투자, 사세를 확장하며, 외화도 벌어들인다면 좋은 일이다. 모 포털 CEO는 “네티즌은 공짜로 검색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걸로 돈을 버는건데 이게 무슨 문제냐”며 되레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엔 금도가 있다. 네티즌도 모르는 사이 광고상품을 팔고, 무차별적으로 늘리고, 그 상황조차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검색결과 첫 페이지를 온통 광고상품으로 도배해놓고서도 한마디의 양해조차없이 오히려 ‘이제 겨우 돈 좀 벌어보려는데 딴지거냐’고 반응하는게 과연 책임있는 기업의 모습일까. 수많은 파트너사와 네티즌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금의 포털 서비스를 혹시나 자사의 전유물 쯤으로만 여기는건 아닌지 궁금하다.

 검색의 필요성은 점점 늘어나고 비즈니스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기회를 활용하면 할수록 검색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이게 바로 검색의 딜레마다. 지금이라도 롱런할 수 있는 검색 비즈니스 사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포털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정보사회부=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