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삼성 광통신사업 중국진출 놓고 의견 분분

 광섬유 및 광케이블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수요침체기에 빠져있는데도 삼성전자가 ‘광통신 사업 해외진출’이라는 의외의 카드를 꺼내자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중국 하이난성에 광섬유 및 광케이블 생산·판매 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연내 293억5000만원을 신규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12개 광케이블 제작업체들은 지난 90년대말께 집중 증설된 광통신 제조라인을 최근 들어서는 거의 놀리고 있다시피한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중국 진출 이유는 원가경쟁력 강화와 수출교두보 확보다. 이 회사 서종국 차장은 “국내 광통신 시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침체국면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결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을 염두해둬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원가 및 수출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하이난성에 단독법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광산업이 하향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의 중국 진출은 대단히 의외”라며 “결국 이번 중국법인 설립도 국내 생산라인의 이전을 위한 수순이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광사업부문의 매출은 지난 2001년 2000억원대에서 작년에는 10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올해 역시 매출 하락세는 지속되는 국면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광사업부의 규모도 계속 줄고 있는 상태며, 특히 최근에는 담당상무가 전격 경질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이후 반등이 기대되는 미국 IT경기 호전에 대비한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어, 관련 업계는 향후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쓰는 눈치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