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요,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면 일승일부(一勝一負)요,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면 매전필패(每戰必敗)라는 말이 있다.
춘추 전국시대, 오왕 합려의 패업을 도운 손무가 저술한 손자에 나오는 글귀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상대를 알지 못하고 자기를 알면 한 번은 질 것이며, 상대를 알지도 못하고 자기도 알지 못한다면 싸울 때마다 패하고 말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부족간 혹은 국가간 전쟁에서 너무나도 상식적인 이 말을 제대로 실천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결과는 너무나 판이했다. 상대방과 자신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설 때 도전한 사람은 승리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무모하게 도전한 사람은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을 군인이 꼭 지켜야 할 덕목으로 손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기업인도 마찬가지다.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지 전쟁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과 상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및 마케팅 능력 등을 철저히 따져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때 도전해야 한다. 이것만이 부침이 심한 기업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취업에 실패한 청년 실업자나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한 사람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실패가 불보듯 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남보다 앞선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도 절반 이상은 실패하는 것이 창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처럼 무모한 도전에 나서려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국가경영의 요지, 승패의 기미, 인사의 성패 등을 다룬 인생의 지침서인 손자병법에서 성공의 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광선 논설위원 k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