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자체가 자체형성된 모바일SW개발업체 집적지를 육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모바일클러스터’ 프로젝트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대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바일SW 개발업체 집적지 개념이 △기업간 인수합병(M&A) △대기업의 협력업체 분산 유도 등으로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이후 구미소재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대구 칠곡지역에 단지를 형성해온 모바일 협력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를 검토중이어서 연말까지 기업수가 현재의 60∼70% 수준인 20여개 수준으로 크게 줄 전망이다.
모바일 협력업체들은 특히 최근들어 삼성전자로부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권유받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업력이 짧고, 직원수가 적은 상당수 기업들이 규모가 큰 협력업체와 M&A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삼성전자측이 모바일 협력업체들의 칠곡지역 집중화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일부 협력업체는 벌써부터 회사를 다른곳으로 이전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SW업체 칠곡 집적화와 구미공단 모바일산업이라는 기본 인프라를 모태로 마련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모바일 클러스터 조성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칠곡지역의 한 모바일 협력업체 관계자는 “모바일SW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모이면서 칠곡에 단지가 형성됐는데 협력업체를 관리하는 삼성전자 측에서는 회사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집적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M&A 권유나 집적화 반대는 있을 수 없으며 다만 지역의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자구책을 마련해 줄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칠곡지역에는 지난해말 이후 구미의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모바일 SW 개발업체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30여개의 기업이 밀집, 모바일관련 SW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일부는 SW개발 초기단계이거나 전문인력확보의 어려움으로 경쟁력에 뒤처지고 있어 M&A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자체가 구상중인 모바일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휴대폰 제조업체와의 다양한 의견교환을 통해 밀도있는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