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SDI·SK텔레콤 등 블루칩들이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연초 IT주들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6일 거래소 시장에서 삼성전자·삼성SDI·SK텔레콤 등 블루칩들은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상승세를 유지하며 IT기술주들의 상승세를 선봉에서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일간 계속된 외국인 파상적인 매도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6일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의 매수세에 힘입어 46만원에 마감, 20여일 만에 46만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삼성SDI 역시 80인치 PDP개발 소식 등 호재 덕분에 전일 대비 0.34% 상승한 14만6000원에 마감,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상승가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번호이동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지렛대 삼아 20만원선을 뚝심있게 지켜나가고 있다. 이같은 블루칩들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기·LG전자 등 엘로칩들도 연초 상승세에 동참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8일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 삼성전자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46만원선을 회복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매수 재개와 실적 모멘텀 등을 바탕으로 2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있다”며 “분기별 영업이익 역시 작년 2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증가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계 JP모건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연말 적정주가 예상치를 52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하고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도 연일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타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JP모건·BNP파리바증권등 등 외국계 증권사와 한누리투자증권·대투증권 등이 경쟁적으로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JP모건은 “삼성SDI가 지난해 10월 이후 25% 상승, 전날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모든 제품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신 서비스 대표주자인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난 11월 24일부터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힙입어 외국인 보유비율은 11월말 45.23%에서 6일 현재 47.32%까지 높아진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번호이동성제도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의 시장경쟁 구도에 미치는 변화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IT업종의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현대증권 황중권 연구원은 “미국내 주요 IT업체들과 삼성전자 등이 다음주부터 4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가는데다 IT업종의 가격 메리트 또한 상대적으로 기초소재 및 경기관련 소비재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1월 효과를 반영할 경우 IT업종에 대한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은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고유가로 중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다”며 “삼성전자 등 우량주들이 상반기중 고점을 친 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 역시 850선까지는 상승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오버 슈팅국면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