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연구소 몰려온다

한국 가서 IT·NT·BT 기술 개발할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해외 유수 연구센터 국내 유치 현황

올해는 ‘해외 유명 첨단연구소의 국내 정착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정보기술(IT)·나노기술(NT)·생명공학(BT) 개발의 인프라가 될 세계적 연구소들이 잇따라 한국유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한국진출을 위해 활발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연구소는 미국의 EMC·PKL·듀폰을 비롯, 영국의 캐빈디시 연구소,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을 망라하고 있다.

 과기계는 이처럼 세계적 기업·연구소들이 잇따라 한국에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가운데 성사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동북아 R&D 허브 기반 조성에 긍정적”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 IBM이 지난해 한국내 연구소 유치방침을 확정한 데 이어 이달 12일에는 세계적 생명공학 연구소인 파스퇴르 연구소가 한국 분소를 개소한 바 있다.

 ◇IT분야=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KICOS·이사장 서정욱)에 따르면 올초부터 IT부분에서 미국의 EMC와 PKL, NT부분에서 듀폰 R&D센터의 국내 유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기협 KICOS 사무총장은 “이들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CDMA 등 국내 IT산업의 강점을 활용하는 R&D센터 설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PKL은 한국에서 65나노미터(㎚) 포토 마스크를 생산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점으로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연내 R&D센터 설립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NT분야=화학 및 전자재료 업체인 미국 듀폰사도 국내 R&D센터 설립을 적극 검토중이다. 듀폰은 삼성·LG 등 한국 고객사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반도체와 PDP 휴대폰 관련 소재 등 나노기술 관련 R&D센터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연말께 기술센터 설립 장소와 시기 투자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물리학 분야의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영국 캐빈디시 연구소의 국내 유치도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과기부·캐빈디시 연구소와 연구소 설립을 위한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BT분야=KICOS는 파스퇴르 연구소의 국내 유치 성과에 힘입어 스위스 대형 제약사인 노바티스 연구소와 긴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바티스사는 우선 국내 우수 생명공학 연구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R&D 아웃소싱을 진행키로 했다. 이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면 R&D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대구지역 바이오 벤처기업인 TG바이오텍(대표 허태린)에 분원 설치에 대한 의사를 전달, 대구시가 분원 유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기협 사무총장은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로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의 메카로 떠올랐다”며 “제약사 및 해외 연구소들의 이 분야를 특화한 관련 R&D센터 설립을 위한 문의와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