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업계가 ‘부산ITU’에 거는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는 부산의 IT산업의 현주소를 들여다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의 IT산업의 현황은 2001년 기준으로 1.3%에 불과할 정도로 예상외로 취약하다. 울산 및 경남을 포함하더라도 8%를 넘지 못한다. 그나마 대부분 삼성SDI·LG전자 등 대기업의 생산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산시의 고민은 이 지역 IT산업이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격차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다행인 것은 상징적으로나마 부산의 IT산업 규모가 만 한때 지역산업을 주도했던 신발산업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기준으로 부산지역 IT업체는 1036사, 매출액은 1조9660억원으로 부산의 주력산업이라 일컫는 신발산업의 매출액 1조2760억원(업체수 1024개)을 넘어섰다.
부산시의 고민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나갈 견인차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부산시가 △물류·비즈니스(항만물류, e비즈니스) △부품소재(기계, 자동차, 조선) △영상콘텐츠(영상, CT, 디지털콘텐츠) △융합기술(실버, 환경청정, 해양생물, 바이오신약) 등 상호연관성이 높은 4개 산업 그룹군과 지역대학 육성계획으로 새롭게 통합·편성해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시는 ‘부산시의 성장동력마련도 이제부터’라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우수 IT확보라는 과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마리를 풀어갈 부분중 하나다. 한해 부산에서 배출되는 IT인력은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부산지역 IT업체에 취업하는 사람은 10%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부산ITU’인 만큼 지역 IT업계는 이번 행사에 단순한 국제행사 치르기 이상의 경제적 실익과 파급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계는 우선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IT산업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리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벤처육성팀 김준수 팀장은 “ITU가 지역에서 개최됨으로써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행사를 계기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기반 유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나아가 부산을 포함한 인구 800만의 동남경제권을 겨냥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산 진출이 활성화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들의 부산 안착도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IT기업들이 ‘글로벌 마켓’에 대한 이해와 정보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우수 기업과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ITU의 관심도를 높이고 활용방안을 찾아 이 행사를 부산 IT산업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란 게 이 지역 IT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자 다짐이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