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모바일게임업계 1위 업체인 컴투스가 코스닥 진입에 실패하면서 관련업계도 깊은 낭패감에 빠졌다.
선도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모바일게임을 바라보는 IT업계 전반의 시각 교정과 이용자 관심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기대했던 업계는 헛물만 켠 셈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좀더 차근차근 준비했어야할 일을 서두르는 바람에 IPO를 뒤이어 준비하고 있는 몇몇 모바일게임업체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며 이래저래 침울한 분위기다.
◇“수익성 평가에서 미흡” 다른 이유 없다=컴투스 측은 코스닥위원회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매출증가율은 미미한 데 반해, 비용증가가 두드러져 수익성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자평했다.
27일 김재훈 CFO는 “올 상반기 매출이 62억원으로 작년 동기 57억원에 비해 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직원수는 지난해 65명에서 현재 112명으로 배 가까이 느는 등 비용규모는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간에 떠도는 공모자금 부진에 따른 자진 등록철회설 등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컴투스측은 올 하반기 비용 축소와 함께 매출 증대로 지표를 개선한 뒤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재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업계 “나쁜 선례 안됐으면”=내년 말이나 내후년쯤 코스닥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은 저마다 이번 컴투스 사례가 ‘모바일게임업체에 대한 공통적 평가치’로 남지 않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회사규모를 늘리고, 신규 개발자 채용 등 ‘보폭 넓히기’는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모바일게임업체 사장은 “여전히 단말기시장 급변, 플랫폼 혼동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번 컴투스 사례를 불러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모바일게임업체의 자생력, 독자적 사업구조, 수익성 개선 등이 업계의 공통과제가 됐음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개기업들도 똑같이 ‘실망감’=이오리스,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 등 이미 코스닥에 올라 있는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컴투스의 좌절을 보는 시각에 안타까움이 스며있다. 컴투스라는 업계 상징성을 가진 회사가 코스닥에 올라와 ‘모바일게임 테마’를 형성할 수 있다는 애초의 기대감이 깨진 때문이다.
최종호 이오리스 사장은 “회사 차원의 주가를 떠나 모바일게임의 성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게 하기위해서도 컴투스의 코스닥 진출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