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금처럼 내수가 침체돼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기업들의 해외시장을 공략은 바람직한 일이다. 금융서비스업체들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 유럽 등지의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이런 점에서 잘한 일이다.
e금융서비스업체들은 이들 지역에 자사의 e금융응용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거나 현지 업체와 제휴해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요 결제수단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내수 e금융서비스 시장이 침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국내 상반기 신용카드 하루 평균 사용금액은 9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4980억원에 비해 35.6% 감소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집계했다.
그러나 국내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지금은 지식정보화 시대며 시장이 글로벌화하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무역 등이 활성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IT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들 지역의 e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우리가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e금융서비스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 시장을 공략할 경우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해외 시장은 처음 진출시 한 번의 실패가 자칫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만에 하나 국내 시장거래 관행에 젖어 해당 진출지역 시장에 대한 분석을 잘못하면 시장공략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기업들이 처한 대외적인 여건이 그렇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의 경우 저임금을 무기로 우리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 요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해당 시장을 공략해야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자본이나 정보, 전문인력 부족,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등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세하다. 따라서 해당지역의 시장규모와 시장 구조, 경쟁업체의 동향, 시장진입 장벽 등에 대해 소상히 파악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다. 아무리 제품의 수명주기가 단축되고 신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도 기술력에서 앞선다면 수출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제조업의 경우 우리 수출상품은 가격면에서 후발 개도국에 밀리고 품질면에서는 선진국에 밀려 샌드위치 입장에 놓여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차별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다음으로 고객의 동향과 경쟁상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고객과 경쟁자에 대한 분석이 정확하지 않으면 해당지역에서 자사 제품을 광고해도 성과가 낮을 것이다.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케팅도 필요하다. 신뢰와 성실을 바탕으로 고객을 대해야 거래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시작 단계지만 e금융서비스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해 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