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문홍주 파이오링크 창업주(5,끝)

 문홍주 파이오링크 창업주 (5·끝) 세계 1위를 위한 첫걸음

 지난 2003년, 파이오링크는 한국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중국시장으로의 진입을 시작했다. 제품개발 측면에서는 경쟁사와 같은 제품 라인업을 갖추면서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

 올해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 전세계 1위를 확보하기 위한 힘찬 행보를 보일 때라고 생각했다. 그 바탕을 만들기 위해 기본 시스템과 경쟁력 확보에 힘썼다. 창업 시절부터 생각했던대로 전체적인 경영체계를 한 단계 상향 조정할 때로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파이오링크는 제2의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 불과하다. 전문적인 경영진들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흡수되면서 새로운 단계의 경영체계로 ‘전혀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파이오링크의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좋은 환경에서 출발, 글로벌시장을 향해 질주해 왔다. 파이오링크는 훨씬 불리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그들과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벌일 준비가 됐다.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년 넘게 파이오링크의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물색해 왔다. 지금의 단계를 전문경영인과 창업자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단계로 생각했다. 이에 걸맞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즉각 실천에 옮겼다. 제2의 창업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는 데 노력했고, 창업자로서 뜻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환경들을 조성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마침내 파이오링크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냈다. 기쁨이 컸다.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연구소장과, 회사 전체의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사장의 두 축을 통해 새로운 단계를 모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와 뜻을 같이해 준 창업자 연구소장에게 감사 드리며, 아울러 좋은 분들을 적시에 만날 수 있게 된 내 운명에도 감사한다.

 나는 곧바로 회사를 넘겨주고 회사의 최고 전략가로서 기획담당부사장의 역할로 내려앉았다. 새 대표이사에게 많은 기득권을 넘겨주는 것에 대해 이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초심으로 파이오링크의 비전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유쾌한 마음이 앞선다. 파이오링크에서의 새로운 나의 역할에 가슴이 설렌다.

 파이오링크를 설립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많다. 공동 창업자들의 상호 신뢰에 우선 감사한다. 필요한 시기마다 투자를 주저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도 마음을 전한다. 파이오링크의 제품을 선뜻 구매하고 애정을 보내준 고객들이 내 힘의 원천이다. 우리와 운명을 함께 하는 파트너 회사들에 대한 책임도 크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파이오링크가 글로벌 네트워크 회사로 성공, 시스코·노텔 등과 대등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특히 ITM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고객의 니즈에 대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친절하고 고마운 회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희망은 이뤄질 것이다.

 henry@piolink.com